헬로, 마우쩌뚱!

박상희 조각展   2007_0704 ▶ 2007_0710

박상희_헬로, 마우쩌뚱!展_갤러리 아트싸이드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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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4_수요일_06:00pm

갤러리 아트싸이드 서울 종로구 관훈동 170번지 Tel. 02_725_1020 www.artside.org

헬로, 마우쩌뚱! ● 마우쩌뚱은 죽었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 그는 6미터의 크기와 5톤 무게의 초상화로 천안문 광장에 살아있으며, 북경 변두리의 시멘트담벼락에도 인자하고 후덕한 모습으로 골목을 지키고 있다. ● 그 뿐 아니다. ● 중국에서는 몇 천 년 된 수많은 유물들 속에서, 가정에서는 수호신으로, 일상의 캐릭터 상품으로 살아있다. ● 그는 우상이자 동시에 과거의 유물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박상희_마오쩌뚱 위에 마오쩌뚱 2_합성수지, 자동차도료, 시계_100×60×32cm

한 때 마오이즘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프랑스의 68년 5월혁명에 뛰어들었던 지식인과 청년들, 체 게바라를 비롯한 남미의 변혁운동가들에게 중요한 이념적 지위를 차지했지만, 세계사에서 폐기된 지 이미 오래 전이다. ● 마오저뚱으로 인해 약 팔천만명의 인민들이 살해되었거나 기아로 굶어 죽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인의 의식 속에?예수나 부처와?동격의 기복 신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 그는 프란시스 베이컨이 말했던 극장의 우상으로서 인식론의 대상,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박상희_마오쩌뚱 위에 마오쩌뚱_합성수지, 자동차도료, 도자기_100×60×32cm

마오쩌둥이 "내가 죽은 후,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나를 우상화하지 말라"는 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박제가 되어 마우쩌뚱 기념관에 하나의 아이콘으로 살아있다. 중국, 특히 골동품시장에서는 마우의 다양한 형상과 이미지가 넘쳐있다. ● 그런 반면 흑묘백묘론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은 현재의 중국을 만들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박상희_Hello, 마오쩌뚱!_합성수지, 자동차도료, 시계_140×124×74cm_2007

2000년도 뉴욕타임지 제 1호지에 20세기에 가장 지독했던 악마적 독재자 3인이 발표됐다. 나의 추측과는 다르게 1위가 마우쩌뚱이었고, 스탈린과 히틀러가 그 뒤를 이었다. 세계 100개국 2,000명의 역사, 정치, 사회학자들을 인터뷰한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국의 인민들에겐 영웅으로, 때론 폭군이자? 숭배의 대상이기도 한 마우쩌뚱!

박상희_Hello, 마오쩌뚱!2_합성수지, 자동차도료, 시계_68×60×40cm_2007

나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레닌과 스탈린의 동상들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였던 마우쩌뚱의 사후 30년, 자본주의체제를 받아들인 지금도 그는 여전히 건재하고 부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급속한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부작용과? 정치적인 이유, 그리고 56개의 다민족을 하나로 묶어야하는 중화민족주의 사상에 영웅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處處佛像 처처불상_나무, 마오쩌뚱 뺏지, 조명_68×60×40cm_2007

나는 역사학자는 물론 사회학자도 아니다. ● 이러한 현상을 분석할 능력이 부족하다. ● 단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본 미스터리와 느낌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자하는 충동을 받는다. ● 작가이기 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한 국민으로서, 나 역시 그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할 것이다. ● 냉전시대에 빨갱이(?)에 대한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6.25전쟁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38선이 고착화 된 배경을 세뇌교육 받은 효과가 아직도 나에게는 유효하다.

박상희_Hello, 마오쩌뚱! Time Space_시계오브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350cm_2007

나의 "헬로, 마우쩌뚱!"전은 앤디 워홀 등의 서양 작가들이 접근하는 마릴린 몬로와 같은 키치적인 소비재로써 마우쩌뚱의 프린트와는 인종적, 역사적 배경이 다른 것이다. ● 문화대혁명 때 만들어진 마우쩌뚱 시계는 손을 흔드는 초침으로 이 순간도 계속 흔들리고 있다. ● 중국인에게 마우쩌뚱은 신화이자 전설이며 현재도 군림하는 권력이다. ● 그러나 그는 내게 하나의 오브제이며, 작품의 질료일 뿐이다. ● "헬로, 마오쩌뚱!" ■ 박상희

Vol.20070705d | 박상희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