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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4_수요일_06:00pm
갤러리 아트싸이드 서울 종로구 관훈동 170번지 Tel. 02_725_1020 www.artside.org
헬로, 마우쩌뚱! ● 마우쩌뚱은 죽었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 그는 6미터의 크기와 5톤 무게의 초상화로 천안문 광장에 살아있으며, 북경 변두리의 시멘트담벼락에도 인자하고 후덕한 모습으로 골목을 지키고 있다. ● 그 뿐 아니다. ● 중국에서는 몇 천 년 된 수많은 유물들 속에서, 가정에서는 수호신으로, 일상의 캐릭터 상품으로 살아있다. ● 그는 우상이자 동시에 과거의 유물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한 때 마오이즘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프랑스의 68년 5월혁명에 뛰어들었던 지식인과 청년들, 체 게바라를 비롯한 남미의 변혁운동가들에게 중요한 이념적 지위를 차지했지만, 세계사에서 폐기된 지 이미 오래 전이다. ● 마오저뚱으로 인해 약 팔천만명의 인민들이 살해되었거나 기아로 굶어 죽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인의 의식 속에?예수나 부처와?동격의 기복 신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 그는 프란시스 베이컨이 말했던 극장의 우상으로서 인식론의 대상,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닐까?
마오쩌둥이 "내가 죽은 후,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나를 우상화하지 말라"는 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박제가 되어 마우쩌뚱 기념관에 하나의 아이콘으로 살아있다. 중국, 특히 골동품시장에서는 마우의 다양한 형상과 이미지가 넘쳐있다. ● 그런 반면 흑묘백묘론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은 현재의 중국을 만들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0년도 뉴욕타임지 제 1호지에 20세기에 가장 지독했던 악마적 독재자 3인이 발표됐다. 나의 추측과는 다르게 1위가 마우쩌뚱이었고, 스탈린과 히틀러가 그 뒤를 이었다. 세계 100개국 2,000명의 역사, 정치, 사회학자들을 인터뷰한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국의 인민들에겐 영웅으로, 때론 폭군이자? 숭배의 대상이기도 한 마우쩌뚱!
나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레닌과 스탈린의 동상들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였던 마우쩌뚱의 사후 30년, 자본주의체제를 받아들인 지금도 그는 여전히 건재하고 부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급속한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부작용과? 정치적인 이유, 그리고 56개의 다민족을 하나로 묶어야하는 중화민족주의 사상에 영웅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역사학자는 물론 사회학자도 아니다. ● 이러한 현상을 분석할 능력이 부족하다. ● 단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본 미스터리와 느낌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자하는 충동을 받는다. ● 작가이기 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한 국민으로서, 나 역시 그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할 것이다. ● 냉전시대에 빨갱이(?)에 대한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6.25전쟁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38선이 고착화 된 배경을 세뇌교육 받은 효과가 아직도 나에게는 유효하다.
나의 "헬로, 마우쩌뚱!"전은 앤디 워홀 등의 서양 작가들이 접근하는 마릴린 몬로와 같은 키치적인 소비재로써 마우쩌뚱의 프린트와는 인종적, 역사적 배경이 다른 것이다. ● 문화대혁명 때 만들어진 마우쩌뚱 시계는 손을 흔드는 초침으로 이 순간도 계속 흔들리고 있다. ● 중국인에게 마우쩌뚱은 신화이자 전설이며 현재도 군림하는 권력이다. ● 그러나 그는 내게 하나의 오브제이며, 작품의 질료일 뿐이다. ● "헬로, 마오쩌뚱!" ■ 박상희
Vol.20070705d | 박상희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