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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4_수요일_06:00pm
아트비트갤러리 개관기념전
아트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6번지 성보빌딩 301호 Tel. 02_722_8749
땅의 숨소리 ● 1996년 4월부터 고성산불 지역을 지금까지 기록하고 있다. 처음 고성산불 난 곳을 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검은 땅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 마치 2차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으로 황폐화된 도시의 그 무서운 공포 같은 분위기였다. 다시 생명이 살수 없다던 그 땅에 소생하는 생명들, 생명의 경이로움 그러다 못해 위대한 생명의 힘에 나는 압도당했다. 그 생명의 경이로움이 고성산불 터에서 소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황폐하고 폐허가 된 그 자연을 관리하는 관리들과 관에서 주도되어 관리되는 복구작업은 형식적이였다.
나는 화가 나고 분노했다. 사람 사이의 이해타산으로, 거짓으로, 눈가림식인 속임수로, 자연인 땅에 권모술수 쓰는 관리들의 작태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 스스로 경이로운 생명 앞에 순수 그 자체가 되어 철저하게 아픔을 절감하는 순간, 한 치의 변명도 할 수 없이 그 생명 앞에 나를 백지로 돌리는 길은, 나 자신이 순수한 그 자체가 되어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압도당한 생명과 마주 대하는 방법은 오직 그것뿐임을 직감했다. 벗음, 벗고 사진찍음, 벗고 사진찍기에 자연과 생명이 하나 되어 온몸으로 다가간 자연과의 교감, 자연과 마음 나누며 사진찍기, 나와 함께 그곳을 찾는 이들도 나와 함께 자신의 허울을 벗어 버리고 거짓되고 허황되고 도덕적 기본 양심마저 잊고 사는 황폐화된 마음을 회개라도 하듯이 기도하듯 온몸으로 벗음으로 사진찍기, 그런 자연과 하나 되어 자기다운 인간성 회복, 자연을 통해 체험한 사진찍기, 자기다운 사진으로 자기 찾아 찍기, 그것이 고성산불 이후 벗음 사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성은 아직까지도 나를 놓아주지 않고 그 생명력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
지금 우리 다큐멘터리 사진의 사진적 현실은 왜 이리 낙후되어 있는가. 수십 년 전 1930년대의 라이프나 루크의 재현으로서 기록을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고 보면, 나는 내 삶을 통한 살아 숨쉬는 삶의 현장에서 내가 살아 가고 있고, 이렇게 살고 있음을 찾아가는 의식적 의식의 다큐멘터리 사진이 바로 고성산불 그 이후의 벗음 사진찍기인 것이다. ■ 최광호
Vol.20070704g | 최광호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