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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3_화요일_06:00pm
주최_여성가족부 여성사전시관
관람시간 / 09:00am~06:00pm
여성사전시관 서울 동작구 대방동 345-1번지 서울 여성플라자 2층 Tel. 02_824_3086 www.eherstory.kr
善-女 : 누구를 위인이라 부르는가 ● 아이들이 글을 깨우치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과거의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뛰어나고 훌륭하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들, 소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행했던 위인들(偉人)이다. 각 사회마다 추앙받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사회에서 인정하고 격려하는 가치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그 '가치'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질문하려 한다. 위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들이 위인이라 불리는지에 대해 묻고자 한다. 여성사학자 거다 러너는 역사를 "앞선 세대의 경험과 생각을 모아 놓은 기록보존소이자 우리의 집단 기억"이라고 정의했다. 여전히 여성들의 기억은 그 기록보존소에서 삭제되거나 소외된 채로 남아 있다. 망각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역사 속 여성 인물들을 깨우는 일은 결국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정의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과거는 역사가 아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사람의 입장이 반영된 선택적 사실이 있을 뿐이다. 역사 속 여성인물들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입장으로 재구성한 '역사들'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2007 특별기획전에서 다루고 있는 '선-녀'들은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능력과 경험, 열정과 시도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줄 것이다. 線-女 : 지경(地境)을 넓힌 여성들 ● '선-녀傳'은 역사 속 여성인물들 중에서 운신의 폭이 극히 제한적인 시대에 지리적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성, 신분의 경계에 도전했던 여성, 생각의 경계를 확장시킨 여성, 학문의 영역을 넓힌 여성 등, 가시적, 비가시적으로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선'을 넘을 수 있었던 용기와 열정, 지혜를 소유했던 사람들을 주목하고자 한다.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산을 넘고 물을 건넌, 여승으로서는 고려 최초로 대사 칭호를 받은 진혜대사, 시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했던 허난설헌,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축적한 부를 기꺼이 나눌 줄 알았던 제주의 거상 김만덕, 집안일을 가치 있는 노동이자 학문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던 실학자 빙허각 이씨, 평생 올곧은 신념을 따라 행동했던 '안사람' 의병장 윤희순까지. '선-녀傳'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훌쩍 넘어 5명의 여성들이 살았던 시대, 머물렀던 공간, 관계 맺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삶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적극적으로 상상하도록 자극할 것이다. '남성들이 이루었던 일을 여성들도 이루었다'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여성의 경험으로, 여성의 필요에 의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 성과 위주의 결과론적 판단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여성들의 노력, 좌절, 적응의 과정 자체를 구체적 맥락 하에서 드러내는 것. '선-녀傳'은 이 모든 것을 통해 과거 여성들의 경험을 현재의 여성들에게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仙女 : 열린 세상을 향한,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여행 ● '선-녀傳'의 기본 컨셉은 경계와 여행이다. 관람객들은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 존재했던 5명의 역사 속 여인들의 삶을 '여성사전시관'이라는 공간에서 경험하게 된다. 진혜대사의 구도여행, 김만덕의 금강산 여행, 허난설헌이 스스로 선녀가 되어 날아다녔던 상상 속 신선의 세계, 빙허각 이씨가 집요하게 매달려 밝혀내려고 한 지식의 깊은 세계, '안사람' 윤희순이 집 밖으로 걸어 나와 한반도와 만주 땅을 누비며 꿈꿨던 '해방된 세상'. 역사 속 5인의 여성들이 직접 보고 경험했던 세상, 열렬하게 꿈꿨던 세상은 바로 현재 우리 자신이 꾸는 꿈과 맞닿아 있다.
'선-녀傳' 5인의 역사 속 여성 인물 ● '선-녀傳'에 등장할 인물 선정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 '경계'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한 인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새롭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 있는 인물 중에서 후보들을 골라 시대별로 적절하게 안배되도록 최종 선정했다. ① 진혜대사(1255-1324) - 구도여행을 떠나다 남편의 사후, 출가해 깨달음을 위해 끝없이 구도여행을 나섰다. 미륵대원(충북 미륵사지로 추정), 열반산(위치 미상)과 청량산(경북 봉화군), 계림 등 수많은 성지를 유랑했으며, 통도사를 방문했을 때 사리 12매를 얻어오기도 했다. 고려시대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대사 칭호을 받았다. ② 허난설헌(1563-1589) - 금기를 넘어 환상하다 천재적인 시적 재능을 발휘해 아름다운 유선시를 남겼다. 남편을 비롯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겪으며, 여성억압적인 사회에 대해 괴로워했으나,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랑하고 일하며 노는 아름다운 이상 세계를 시로 그려냈다. ③ 김만덕(1739-1812) - 삶의 한계를 뛰어넘다 기생이었으나 관료와 협상, 양인신분을 획득해 객주를 운영했다. 자신이 축적한 재산을 제주도에 닥친 흉년을 극복하는 데 기꺼이 기부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임금이 어떤 상을 원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제주도의 여성은 섬을 떠날 수 없다는 당시의 금기를 뛰어넘어 한양과 금강산 유람을 요구했을 정도로 비범한 여인이었다. ④ 이빙허각(1759-1824) - 여성의 일상을 학문화하다 방대한 양의 참고문헌과 실험을 통해, 여성의 노동을 학문의 영역으로 전환시켜 『규합총서』를 집필했다. 『규합총서』를 통해, 자신과 주변의 수많은 여성들의 생활을 탐구했고,지배적인 규범의 경계 안밖의 다양한 여성의 삶을 기록했다. ⑤ 윤희순(1895-1935) - 몸 마음으로 투쟁하다 조선과 중국을 넘나들며 일본 제국주의와 투쟁했던 최초의 여성 의병이자 의병대장. 사람들을 설득하고 화약을 제조하고 의병가를 짓고 의병 훈련법을 교육시키며, 투쟁의 최전선을 40여 년간 살아내었다.
일상의 경험을 지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실학자 빙허각 이씨의 시각화 컨셉은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인공 손오공이다. 작품 속 손오공F는 효도의자 등 생활 속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반든 여성발명가들의 발명품으로 무장하고 있다. 손오공F는 일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끈기 있게 실험했던 빙허각 이씨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일상 속에서 늘 창조적인 활동을 해내고 있는 여성들의 결과물들은 사소해보이지만 다른 여성들의 일상에 파장을 주고 육아와 가사에 예기치 못한 해방감을 줄 수도 있다. 빙허각 이씨의 삶을 반추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그녀들의 발명품들을 재해석해 본다.
선녀가 되어 광상산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환상적인 유선시로 써내려간 허난설헌의 모습을 재현한다. 실제 사이즈로 제작된 실리콘 여체는 겨드랑이를 긁고 있고, 겨드랑이에서는 깃털이 자라난다. 관람객들은 비치된 굵은 바늘과 깃털을 이용해 겨드랑이에서 나온 실에 하나씩 꿰매 넣고 길게 확장되는 선녀의 날개옷은 천정과 벽 등을 타고 확장하게 된다. 전시가 끝날 때 즈음이면 선녀 옷은 완성되고 선녀가 된 허난설헌을 하늘에 되돌려준다.
천재시인 난설헌은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았지만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일면 우리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난설헌이 꿈꾼 것은 자아에 대한 열망과 그것을 실현시켜줄 가상의 공간이었다. 스스로 자유롭게 거닐 자기만의 영토를 만들고 그 세계를 향유할 자신의 언어를 창조함으로써 해방감과 위안을 얻었던 것이다. 수레 모양으로 제작된 상자 앞에서 우리는 난설헌이 느꼈던 감정들을 상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내 안에 숨어 있는 열망의 한 자락을 끄집어낸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허난설헌 수레에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게 된다. 그 엽서는 전시 종료 후 미래의 자신에게 배달될 것이다.
여성의병장 윤희순의 생애는 무엇보다 열정과 신념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녀의 민족에 대한 애정과 독립 운동가로서의 삶보다는 그 열정 자체에 집중하려 한다. 윤희순에게 있어 열정은 기존의 유교적 사회 질서 내에서의 고정된 여성의 역할에 안주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고 행동해나가는 가운데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윤희순의 열정을 모티브로 한 음악과 영상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보여주는 신념과 열정의 의미를 묻고자 한다. 뮤직비디오의 전반부는 윤희순의 삶과 그녀가 지은 의병가에 대한 부분으로 구성되며, 중후반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열정과 신념에 대해 윤희순이 메시지를 던지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50세가 다 되어서부터 임종하던 70세까지 비구니가 되어 전국산천을 순례하였던 진혜대사의 모습을 통해 남편 사후에 노인의 몸으로 '구도(求道)'의 목적을 위해 제2의 삶을 선택했던 그녀의 용기와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품은 진혜대사가 여행했던 장소(여행지)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커다란 지도 속에 진혜대사가 순례했던 장소들(미륵사지, 금강산, 청량산, 통도사, 계림경주, 개성 등)이 기본적으로 그려진다. 또한 진혜대사의 여행지 속에는 '선-녀傳'의 또 다른 인물들이 곳곳에 배치됨으로써 전체 인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진혜대사가 여행길에서 만났을 법한 상황이나 인물들을 곳곳에 만들어 이야기 요소로, 장식적인 요소로 쓴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 숨어 있는 진혜대사를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김만덕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이었다. 꿈을 위해 스스로 신분을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상인으로 성공해 자신의 성공을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또한 공을 인정받아 임금이 포상을 내리려고 할 때 당시 제주여인들에게 금기였던 '섬 밖 세상' 구경을 당당히 요구할 정도로 당찬 여인이었다. 그녀를 제약하고 있던 조건들-여자, 바다, 신분-을 자신의 힘으로 바꾼 것이다. 꿈에 날개를 달아 하늘에 띄우듯, 배에 꿈을 실어 바다에 띄우고 결국 그녀 자신도 배에 올라 자신을 옭아매었던 선을 뛰어넘었다. 그녀의 꿈은 자신에게는 현실이 되고 그 후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꿈의 씨앗이 되어 전해졌다. 할머니의 꿈은 엄마의 꿈을 낳고 엄마의 꿈은 나에게 전해진다. 내 안에 자라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그녀와 함께 뱃머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생각해본다. 가로로 긴 두루마리 형식의 그림으로 김만덕의 생애를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장사를 하고, 그 축적물로 빈민을 구제했던 김만덕의 전성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선-녀傳'이 다루고 있는 5명의 역사 속 여성을 한 폭씩 자화상처럼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관람객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는, 꿈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관람객들은 여인의 얼굴로 제작된 일러스트 박스(얼굴 부분에 구멍을 뚫은 형식) 안에서 5명의 여인이 직접 되어보고,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
■ 부대행사 ● 아주 특별한 오프닝 일시 - 2007년 7월 3일(화) 오후 6시 장소 - 여성사전시관 (서울여성플라자 2층) 프로그램 - 공개강연 : 국문학자 조혜란의 역사 속 여성인물 이야기 - 공연 : pk의 열정 랩 퍼포먼스 - 작가와의 만남
● 선-녀 타로전 일시 - 2007년 8월 예정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1층 큐브 전시실 및 로비(여성사전시관은 2층에 있습니다) 내용 - 역사 속 여성인물 22인을 주인공으로 한 타로카드 전시 - 오프닝 당일 여성주의적 타로카드 상담 행사 진행
● 양성평등 세상을 위한 어린이 도서전 (2차 보도자료 발송 예정) 일시 - 2007년 8월 중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1층 로비 및 여성사전시관 입구 내용 - 양성평등적 시각이 담긴 좋은 어린이 도서를 선정해서 내용과 함께 전시 - 관련 도서 중 일부는 할인 판매 행사도 병행
Vol.20070703f | 선-녀傳 : 경계를 넓힌 여인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