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_이지현_정국택

장기 입주 작가 원성원_이지현 공동개인전 및 정국택 Wall Project展   2007_0622 ▶ 2007_0715

정국택_Today_스테인리스 스틸, 라인테입_가변크기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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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03_화요일_06:00pm

공동개인전 / 2007_0703 ▶ 2007_0715 Wall Project / 2007_0622 ▶ 2007_0714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656번지 Tel. 031_962_0070 www.artstudio.or.kr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金潤洙)이 운영하고 있는 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3기 장기 입주 작가 원성원의『스카이맵(Skymap)』전과 이지현의『책-뜯다(Books-pluck off)』전을 7월 3일(화)부터 7월 15일(일) 까지 13일간, 정국택의 Wall Project 『투데이 Today』w전을 6월 22일(금)부터 7월 14일(토) 까지 23일간 스튜디오 중앙 홀, 전시실 및 작가 개별 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

원성원_Skymap Kunstraum 뒤셀도르프 3000_사진_가변크기_2003

원성원 ● 작가 원성원은 독일과 한국, 두 도시의 하늘 길을 찍어 하나의 지도 위에 뒤섞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상반된 문화와 공통점이 공존하는 두 공간, 즉 뒤셀도르프의 알트슈타트와 서울 인사동의 하늘과 건물 외곽 실루엣을 찍은 2500여 장의 사진을 이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작가는 "각 도시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건물과 그 건물의 실루엣, 그리고 외곽선이 맞닿은 하늘의 분위기"라고 말한다. 길을 따라가며 양쪽 건물의 외곽선과 하늘을 2~3미터 간격으로 길을 따라 찍어나간다. 이 수천 개의 사진들은 실제 알트슈타트와 인사동의 지도 위로 디지털화되어 축적에 맞게 재배치되고, 이렇게 얻어진 뒤셀도르프의 알트슈타트와 서울 인사동의 하늘 길은 새 지도로 재탄생하게 된다. 낱장 사진으로 인화된 서울과 알트슈타트의 길들은 서로 섞이고 떼어지면서 천장과 벽면, 바닥에 배치되었다. 관람객들은 벽에 걸린 두 도시의 스카이맵을 통해 수많은 길들을 경험한다. 작은 핀으로 고정된 각각의 사진들을 가까이에서 보면 두 도시의 디테일, 즉 건물과 하늘과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멀리서 보면 두 도시의 길이 서로 얽혀 또 하나의 새로운 도시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알트슈타트에서의 7년과 그 시간만큼 부재했던 인사동에서의 7년 사이에서 느꼈던 두 도시의 공간성을 하나의 선상에 올려놓고 한 작품 안에서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이지현_책-뜯다 Books-pluck off

이지현 ● 작가 이지현은 주로 국어, 국사, 도덕 같은 교과서를 뜯는다. 근래에는 본인의 태생과 비슷한 시기 흔적을 간직한 6~70년대 서적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더불어 성경, 악보, 사전 그리고 오래된 잡지도 자주 사용한다. 책은 사실이든 허구든 시대의 메시지를 담는다. 일순간도 놓쳐서는 안 될 역사를 빼곡히 기록한 책도 있고,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화려하게 포장된 책도 있다. 내용은 달라도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책의 본질이다. 작가의 최대 관심사는 우리 시대,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자신과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를 고스란히 투영한다는 책을 '뜯는 행위'는 작가에게 일정 부분 그 해답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 현대 회화에 있어 '그리지 않았다'라는 의미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 단지 노동이란 전통적 회화의 용광로 속에 용해시켜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되는 것에 불과하다. 서양화가 전공인 작가는 "노동은 작업을 풀어가는 데 여전히 중심에 서 있으며, 부인하려 해도 부인 할 수 없는 작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작품에서 한 땀 한 땀 해체하듯 뜯어내는 행위야말로 대상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행위이고 이로써 손에 의해 대상은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하게 된다. '뜯는다'는 것은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지극히 개인적 행위의 기록일 수 있다. 작가는 그리기를 거부함으로 지금껏 감춰진 이면이 드러나게 된다 생각한다. 즉, '뜯음'으로써 생기는 보푸라기 같은 '부유'하는 이미지는, 곧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떠도는(부유하는) 우리 시대 인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국택 ● 샐러리맨이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길을 바쁘게 내달린다. 강아지보다도 빠르다.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거나, 걷는 중에도 영어책을 손에 놓지 못한다. 샐러리맨은 넥타이를 맨 채 날고 싶은 꿈을 꾼다. 작가 정국택의『투데이』전은 우리의 오늘을 그대로 투영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유머와 풍자와 이야기가 있다. 그가 형상화한 현대 사회는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일상은 항상 분주하고,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작가는 점점 단순화되고 규격화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스틸 소재로 만들어낸 '우리의' 샐러리맨은 한 편의 연극 같은 우리 삶이기도 하며,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조각'의 개념에 '그림'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결과적으로 다양한 내러티브적 요소가 강하게 어필된 결과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묘사에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어렵지 않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유머와 풍자 속에서 자신을 동일시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지금까지는 회색빛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희망 없어 보이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고 첨언한다. 바로 이번 전시『투데이』 전은 작가의 '현대인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그 일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070703e | 장기 입주 작가 원성원_이지현 공동개인전 및 정국택 Wall Projec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