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

최석원 개인展   2007_0629 ▶ 2007_0708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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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29_금요일_06:00pm

덕원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www.dukwongallery.com

최석원의 작업은 반복과 순환을 통해서 진화한다. 그의 작업 '어떻게 하면 좀 더 얇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흙의 성형방법으로는 어려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그는 흙뿐만 아니라 종이, 천, 스파게티 면, 빨대, 골판지, 스펀지, 고무테이프 등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가마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였다. 이러한 재료에 대한 실험을 반복적으로 하는 동안 '반복'이라는 것은 최석원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게 되었다. '반복'은 여러 가지의 형태와 형식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재료의 실험의 반복,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동일한 작업방식의 반복, 다양한 재료의 선재들을 겹치거나 쌓거나 하는 방법 등의 형태를 만들 때의 반복적인 행위이다. 이러한 반복적인 실험을 통한 작업은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차곡차곡 축적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와 형태를 통하여 본래 재료가 가진 본질이 사라지면서 선과 레이어로 이루어지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 멈추지 않는다. 그에게는 이러한 작업들은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중간단계일 뿐이다. 이러한 재료에 대한 실험을 통하여 쌓인 데이터들은 또 다른 작업으로 이어진다.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그가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선들과 이러한 선들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레이어다. 레이어는 입체를 이루는 면들의 층이며, 면들이 쌓여 만들어 내는 경계들의 모임이다. 레이어는 겹겹이 쌓여 졌을 때에는 선의 모습으로 자신의 영역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레이어들이 또 다시 쌓이기를 반복하면 원래의 선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공간이 남는다. 이러한 반복적인 형태와 반복적인 작업은 선 하나하나에 축적된 시간과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렇게 선과 레이어의 축적으로 본래의 만들어진 공간을 또다시 해체하고 재해석 한다. 여기서 최석원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선-레이어-공간의 반복적인 순환이자 인간의 반복적이며 순환되는 인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미지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반복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선도 아니고, 레이어도 아니며, 공간도 아닌 인간의 의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해체와 결합,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 하게 변해가는 반복적이며 순환하는 이미지이다.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최석원_line, layer-끝나지 않는 실험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이러한 실험의 과정들과 이미지들은 최종적으로 관람객에게 보여질 때 완성된다. 전시장에 설치되어진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실험과정과 결과물을 인지하여 받아들면서 관람객은 자기 자신들만의 인식으로 재해석하고, 해체하며 자신들만의 공간을 재창조함으로서 반복적인 순환을 하며, 이를 통해서 선-레이어-공간의 이미지는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간다. 최석원의 실험은 이렇게 반복적인 실험의 과정을 거치고 이를 텍스트화하고, 실험의 결과물과 그를 통해서 반복적이고 순환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출해내고, 이를 관객과 같이 소통함으로써 그 이미지의 영역을 무한대로 증폭시키면서 실험은 하나의 완성된 작업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반복과 순환의 실험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이제 반복과 순환의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과 순환을 하며 새로운 실험들을 통해 진화 할 것이다. ■ 신승오

Vol.20070702g | 최석원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