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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13_수요일_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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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주문을 걸다 '나는 화가다' ●「나의 글쓰기 계획은 내 삶에서 태어난다, 나를 무시하고 그들은 형성된다, 그들은 필수적이게 된다」프랑스 여류 소설가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는 말한다. 그녀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말한다. 산만큼 쓴다, 산대로 쓴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강한 집중에서 나온다.
「온밤, 짐승처럼 울다」,「내 가슴에 칼이 꽂혔다」,「아프고 아프고 너무나 아프다」. 강혜경 회화의 제목들이다. 그녀는 경험을 그린다, 눈물로 채워진 아픈 경험의 감각을 일깨운다. 그러한 경험은 작가에게 그림을 시작하게 한 계기였던 동시에, 그 그림은 치유의 수단이다.
여성작가에게 삶과 예술의 관계는 보다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우리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와 니키 드 생팔 Niki de Saint Phalle을 안다. 그녀들의 생애, 생애의 몇 사건은 작품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였다. 위대한 여성작가가 탄생하기 위해선 잔인한 삶이나 힘든 사랑의 경험은 필수인가? 그러한 삶은 그녀들이 자신의 여성성에 강렬히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자신들의 몸과 자화상을 끊임없이 그리거나 만들었다. 필수적인 것은 그러한 삶 후 발현되는 질긴 생명력이다.
강혜경의 초기 그림 속엔 주로 여인이 홀로 앉아있다. 가슴은 터질 듯 부풀어졌고 머리칼은 마구 풀어헤쳤다. 노란 달 아래, 작가가 가고 싶은 세계 아래 그녀들은 놓여져 있다. 그 세계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순진무구한 정신에 의해서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킨 앙리 루소 Henri Rousseau와 같이 강혜경은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삶이 그녀에게 그림을 운명지어 준 까닭이다.
2006년 전후의 그림 속, 그 여인들은 이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다. 거친 붓질 사이로 보이는 얼굴들은 편치 않다. 혹은 엉엉 울고 있다. 그렇게 치열한 상황 속에도 그녀의 색色은 살아있다. 그 색은 꽃가루가 되어 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작가의 생명력은 그것이다. 과장된 드라마 같이 다가온 현실, 터질듯한 색채. 작가는 어찌되었건 웃고자 한다. 여자는 돌아섰는데 두 팔을 뒷짐 진, 근엄해 보이는 남자의 성기는 아직도 발기되어 있다 (현기증). 프랑스 실험문학의 대표작가 조르쥬 페렉 Georges Perec은 말했다「쓰는 것을 이어가라, 쉬지 말고 이어나가라」. 그리고 강혜경은 13년간 주문을 걸었다「나는 화가다」. 그것이 그녀 그림 속 슬픈 여인들을 원시적인 자연 속으로 이끄는 힘이여, 그 힘은 작가의 생명력이며 그림 자체인 동시에 작가 자신이다. 이 시대에 강혜경이 보여주는 또 다른 여성성과 그 힘은 주목할 만하다. ■ 김효나
살아있음의, 생의 파닥거림이다. / 어쩔 수 없이 감정의 파고를 타는 시절이 있다. 그리지 않고는 배겨낼 재간이 없는 시절이 있다. / 시절의 절절함이요, 소중함이다. / 캔버스는 나의 허공이다. 허공에 마음을 그린다. 화가는 마음을 그린다. / "나는 화가다." ■ 강혜경
Vol.20070613f | 강혜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