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0602_토요일_05:00pm
갤러리 AKA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02_739_4311
구두를 모티브로 한 몽상과 현실의 조형언어 ● 젊은 여성작가 '김혜연' 작업의 모티브는 '구두'이다. 구두는 현대인의 삶 중에서 가장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생활필수품이다. 걷기 시작하면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신체의 일부처럼 인간과 같이 하는 것이 구두라 하겠다. ● 그런 구두를 모티브로 김혜연은 조형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가 많은 대상이나 이미지 중 하필 왜 구두를 화두로 삼은 것일까? 그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측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젊은 여성작가답게 동심적 환산의 은유대상이라는 것이다. 그의 구두들을 보면 얼핏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떠오른다. 앙증맞으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그 구두는 공주나 왕녀를 위해 디자인 된 느낌을 갖게 한다. ● 말하자면 김혜연은 이런 컨셉의 구두와 배경의 화면을 통하여 몽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그의 구두는 단지 신는다는 기능에 앞서 어떤 꿈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대한 이룸을 염원하는 상징 모티브라 할 수 있다. 그런 뜻을 뒷받침하듯 구두는 물론, 배경이나 부제적 대상들 역시 현란하고 환상적인 색감으로 조형되어 있다. ● 물론 그의 구두들은 유리구두가 아니다. 더러 그렇게 보여지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구두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상인 구두들은 왕자를 만나는 계기가 된 유리구두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그의 화면 이미지가, 그리고 구성된 효과가 그렇게 연상되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구두의 기능은 길을 가기 위한 것이다. 길에 따라, 장소에 따라 사람들은 거기에 어울리는 구두를 신게 된다. 말하자면 구두는 인간의 길을 필수적으로 동행하게 된다. 단지 그것을 신고 길을 가는 일차적 의미보다도 구두가 상징해내는 것은 인생이라는 깊은 의미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가는 곳에, 머무는 곳에 구두는 늘 함께 있다. 멋과 실용을 겸한 용도로서 구두는 사람과 함께 있다. ● 다양하도록 서로 다른 구두, 있는 곳에, 머무는 곳에 구두는 늘 함께 있다. 멋과 실용을 겸한 용도로서 구두는 사람과 함께 있다. ● 다양하도록 서로 다른 구두, 디자인과 색상과 용도가 다른 수많은 구두, 그것은 각기 다른, 지상의 수많은 인간을 상징하고 있다. 그렇게 '김혜연'의 구두는 꿈과 현실이라는 양극의 의미를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환상과 사실, 몽상과 현실, 희망과 결과를 상징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화면에 잘 정리되어 있는 구두를, 또 던져지듯이 제 각기 흩어져 있는 구두들, 병렬되어 있는 구두들, 또 혼자 있는 구두는 인간의 의인화된 모습들인지도 모른다. 그 구두라는 조형의 대상을 인간으로 전치 시켜놓고 보면 그의 화면은 구두 그림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그려 논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다만 아직 이 작가가 젊은 규수작가여서인지, 세상의 어둡고 음습한 정경보다는 밝고 현란하고 환상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움은 그에게 있어 아직도 절대 선이자 가치일 것이므로 그는 이렇게 몽상과 희망의 언어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류석우
Vol.20070606e | 김혜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