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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30_수요일_06:00pm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www.galerie-gaia.net
이번 기획전시『private talking』에 참여한 다섯 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사적이고 내밀한 사유와 개별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또한 작가들은 자신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다. 하지만 언제나 타자와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공감을 얻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작가들의 아이러니한 숙명이기도 할 것이다.『private talking』은 작가들의 내면의 정체되어 있는 세계가 아닌 자기애적인 이야기를 타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전시이다. ■ 갤러리 가이아
존재의 유한함'은 나의 작업에 중요한 근간이며, 출발점이다.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은 일은 나에겐 존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여전히 그 책은 난해하지만, 나의 작업에 있어서 언제나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그 후로 할머니와 어머니, 나의 피부를 영상으로 찍은「skin」작업은 존재와 시간, 죽음, 생명의 이어짐을 담은 작업이다. 이번 전시의「The birth」는 전작에 이어서 존재와 생명, 죽음, 탄생 을 다룬 작업으로서, 그림 전반에 등장하는 부드럽게 유동적인 커다란 동그라미 모양은 태아를 감싸고 있는 여성의 자궁과 여성성을 형상화한 것이고,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얀색을 죽음과 순수의 의미로 보아, 흰색의 나무는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죽음을 상징한다. 죽음만큼이나 탄생의 순간 또한 우리를 신비하고 경이로운 세계로 이끌게 한다. 그런 순간들은 언제나 우리에겐 상상속의 유니콘이 살 법한 미지의 순수한 세계일 것이다. 아이의 눈을 닮은 것 같은 별빛이 반짝이는 기적의 순간, 존재의 탄생과 시작을 그림에 담아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꼭 성형이나 물리적 방법이 아닌 사회 조직 속에서 자신의 얼굴의 변주를 통한 삶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조직의 성격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미지를 생산하며 살아간다. 이런 만들어낸 다양한(다중적) 이미지는 각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동력이 된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 더 큰 에너지를 가지게 되고 사회 시스템의 정신적 증식이 된다. 여태까지의 외모 중시나 다양한 이미지의 부정적이고 단편적인 인식을 깨고 색다른 인식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서 다양한 사유를 하게끔 한다.
아기 새는 하늘을 향한 날개 짓이 낯설다. 허공의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 두렵다. 단순히 날아가는 행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아기 새는 둥지를 떠나 다른 새들의 무리 안에 들어가는 것,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걱정이 앞서 어려운 것이다. 아기 새는 잠시 세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둥지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상상한다. 한 때의 나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낯설었다. 단순히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 나의 외침을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의 외침을 내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나는 회색빛의 공간의 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회색은 내가 세상을 향한 외침에 자신감을 주었다. 화려하지 않은 그 빛깔은 나의 환경과 성격을 반영한, 이상적인 공간에 알맞은 색이었다. 여러 이미지와 화려한 색들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 그려왔던 무채색의 작업들은 나에게 또 다른 현실이 되었다. 그 안에서 나는 꿈꾼다. 내 안에서 색이 더해진 구조들은 또 다른 비현실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작품「D」는 임신한 형태를 형상화 했다. 작품제목 알파벳「D」는 임신한 모습과 가장 많이 닮은 시각적 기호다. 1957년 경구피임의 계발로 성관계가 임신으로 직결 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여성은 스스로 임신 시기를 조절하고 선택할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비롭고 경위로운 새생명의 얻기위해서는 오직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에 대한 특권과 책임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늘탑 정상에서」는 2002년 바벨탑 시리즈의 연작이라 할 수 있다. 초기 바벨탑 시리즈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상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구와 욕망을 다루었다면, 「하늘탑 정상에서」는 동그라미의 형(形) 더하여, 작가 개인의 미시적이며 사적인 감정을 늘어놓았다. 이상을 향한 자기애는 자신감을 자아내고 그 자신감은 완벽해져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동그라미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동그라미는 고대부터 태양을 상징하는 소재로 쓰여졌다. 또한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순환의 연속된 동작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텅빈', 혹은 '꽉찬'의 대조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동그라미는 '완성된 형태'로서의 추상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Vol.20070530g | private talk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