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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7_0530_수요일_05:30pm
2007_0530 ▶ 2007_0605
학고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39_4937 www.hakgojae.com
2007_0610 ▶ 2007_0618
성남아트센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757번지 Tel. 031_783_8000 www.snart.or.kr
김호민 개인전에 부쳐. ● 이번에 선보이는 작가 김호민의 작품들은 다분히 사회 참여적인 작품들이다. 디지털, 테크놀리지, 통신, 사이버 문화를 일구어낸 이 사회 속에서 그 주체인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인간 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사이버와 통신 속에서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도 편하고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어느 통신 회사의 CF광고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그것도 아주 아이러니컬하게 동양의 먹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재료와 기법으로 최신 테크놀로지와 사회현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야말로 이어령 박사가 말한 바 있는 Digital과 Analog의 결합이 아닌가? 바로 'Digilog' 말이다. 물론 이어령 교수가 말한 내용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은 그렇게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작가 김호민 작품은 익살스럽고 코믹하며 기발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 누구라도 한 번쯤 상상해 봄직한 이미지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표현 한다. 어쩌면 요즘 회화 표현의 트랜드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 반전과 아이러니, 그리고 상징적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1차 적으로 그의 작품을 대하는 느낌은 '팝'적이다. 그는 사이버와 테크놀로지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내포할지언정 그것을 심각하거나 우울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아그립파, 비너스, 쥴리앙과 같이 학창시절에 한 번씩은 그려 보았을 것 같은 석고상을 등장 시킨다거나 하루방과 같은 푸근한 인상의 대상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엮어 냄으로써 어렵게만 느끼던 '그림'과 '동양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꾀하기도 한다. 호랑이가 핸드폰으로 신선과 통화하는 장면은 너무 재미있다.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우둔한 호랑이를 놀려대던 까치는 갑자기 제 할 일을 잊고 말았다. '휴대폰' 때문에...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은 당연 그의 붓 터치 느낌이다. 어느 곳인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과 면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부분에서는 자연스런 발묵이 있고, 같은 먹이지만 기계의 메탈적 재질감과 피부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분명 다른 느낌이 있다. '마치 조직 세포의 모양과 같은 터치는 테라핀을 이용한 효과이고, 자연스런 발묵은 미리 화선지에 뿌려진 물의 흡착 효과'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재질의 느낌은 서로 다른 먹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예전 그의 작품에서 보이던 사회 저항적 느낌의 그림은 화면에서 사라졌지만 그림의 내용에 담겨져 있고, 현대 미술 사조를 따르는 형태들은 보이지 않지만 그 만의 재료학적 연구가 그림에 표현되고 있다. 먹으로 표현하는 흑백의 분위기, 이질적 느낌의 휴대폰 액정의 채색은 현실과 작가 그리고 인간 사회의 괴리를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우주에서도, 물 속에서도 사이버 통신에 매달려 있는 우리네 모습들에서 작가는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있다. 아마도 재료기법적인 모색은 계속해서 모색돼져야 할 것이다. 이미 작가는 다음 전시의 이야기와 방법들에 대해서 구상해 놓았을 것이다. 탄탄한 구상력이 뒷받침 되는 자유분방한 작가 김호민의 형태와 선들은 그가 상상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표현해 낼 것이다. 자꾸만 다음 전시에 내 놓을 작품들이 미리 궁금해질 뿐이다. ■ 이홍원
Vol.20070530e | 김호민展 / KIMHOMIN / 金鎬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