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My other self

김지희 회화展   2007_0530 ▶ 2007_0618 / 일요일 휴관

김지희_지난 밤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 I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블링_130×16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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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30_수요일_05:00pm

진흥 New Artist 2007 선정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진흥아트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4-8번지 진흥빌딩 1층 Tel. 02_2230_5170 www.jharthall.org

'반항'과 '일탈'의 카타르시스 ● 김지희 작가는 20여 년 동안 착한 딸로서 부모님의 말씀을 거스르지 않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삶을 살아온 전형적인 '한국의 딸'이다. 그녀는 집안에서 '금기' 시 하는 것에 대해서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망설임과 두려움이 앞서는 '착한 맏딸'이다. 이러한 '금기'는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울타리이기도 하지만 성년이 된 작가에게 벗어버리고 싶은 거추장스러운 옷과도 같다.

김지희_지난 밤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블링_82×100cm_2007
김지희_파란 나라를 보았니?_판넬에 연필, 아크릴채색, 마블링_73×104cm_2007

작가의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은 '여성'과 '말' 혹은 '얼룩말'이다. '여성'과 '말'은 성적인 동일한 코드를 지니면서도 서로 상충되는 일면을 지니고 있다. 먼저, 동일한 면으로 지적되는 점은 '성적인(sexual)' 관능미와 부드러운 곡선에 의한 이미지의 연상에 있다. 물론 이것이 '남성'의 시각에 의한 면이 일견 있긴 하지만 곡선에 의한 아름다움과 관능미는 매우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판단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두 객체는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물리적 힘에 비해 약하고 사회적으로는 순종적인 이미지를 주는 반면에 '얼룩말' 혹은 '말'은 '반항'과 '일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얼룩말'의 튼실한 근육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힘을 지녔고 '말'의 긴 주둥이와 이빨은 사나운 기세로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으려는 야만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과 '얼룩말' 혹은 '말'은 서로 동일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이 하나의 동일체로 보여주는 데서 작가의 작품 의도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김지희_Desperate House Wiv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블링_72×130cm_2007
김지희_Happy Together_판넬에 아크릴채색, 마블링_73×103cm_2007
김지희_난 너의 여왕이 될테야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84cm_2007

작품에 나타난 '그녀'는 '얼룩말 얼굴'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 보이지 않는 '금기'의 굴레에 대해 거침없이 '일탈'을 감행한다. 가끔은 '음탕'한 생각과 '불순한 생각'을 하며 순종보다는 반항을, 일상보다는 일탈을 당연시한다. 그녀는 명화 속에 등장하는 품위 있고 도도한 여성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자유로운 낙원에서 뛰놀기도 한다. 그녀는 앙큼하고도 음흉한 성적(sexual)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녀는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발산한다. 곧 '얼룩말의 얼굴'을 가진 '여성'은 현실의 세계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다.

김지희_네가 누구든 난 상관 없어_판넬에 아크릴채색, 마블링_60×84cm_2007
김지희_욕망의 샘을 가진 갈색 눈의 그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84cm_2007
김지희_나는 네가 터키탕에서 한일을 알고있다_종이에 펜, 연필_148×210cm_2005

단순하게 처리된 형태와 원색적인 색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작가가 꿈꾸는 또 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즐거운 상상으로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일탈'과 '반항'은 전혀 외설적이지 않으며 광폭한 분노의 그것도 아니기에 거부감 없이 '그녀'의 또 '다른 세계'로의 상상에 동참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우리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아니 매번 감행할 수 있는 '일탈'과 '반항'이기에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구자천

Vol.20070530b | 김지희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