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시간

지은이_김최은영

지은이_김최은영 || 분류_비소설 || 판형_신국판 변형 || 쪽수_180쪽 발행일_2007년 5월 01일 || ISBN: ISBN 978-89-959334-0-4 03600 || 가격_16000원 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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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남는 시간에 관한 16개의 에피소드 ● 나라는 사람을 소개할 때 나는 '놀러다니는 사람'이라고 한다. '전시장'으로, '작가작업실'로 놀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노는 것이 직업이고 직업이 노는 것인데, 타고난 역마까지 도와주니 한달에도 제법 많은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곤 잘 찍지는 못해도 기록용 카메라 한 대 꼭 챙겨서 들고 다니며 작업실 구석구석 잘도 찾아 찍어댄다. 그리곤 작가와의 수다쯤으로 점철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작가론이 나오기도 하고, 전시서문이 나오기도 하고, 전시기획이 나오기도 하는 거다. ● 『잉여의 시간』전시도 결국은 나의 '놀러다니는 직업'과 '역마'가 작가들의 '작업'과 '작업실'을 만나면서 '수다'를 만들었고, 그 수다에 대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작업실을 발품 팔아 돌아다니다 보면 놓치지 아까운 것들이 제법 있다. 작가의 작품이야 물론 말할 것도 없지만 숨은 그림처럼 찾아낸 작가작업실의 일종의 '만들기'들이 그 아까운 것들인데, 바로 『잉여의 시간』전시에서 '잉여산물'이라 이름 붙여진 것들 쯤 되겠다. 나는 그것들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리고 그것을 작가랑 나 혼자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차서 모아놓고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 처음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땐 분명한 다른 목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 토끼 꼴이 되었지만, 노랫말의 토끼야 기분이 어땠을는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물이라도 배불리 먹어 행복한 토끼였노라 고백한다. 세수야 언제고 할 수 있으니깐!!(프롤로그)

음음...이 아이는요. - 표영실 ● 표영실은 주로 남은 찰흙이나 지점토를 발견하면 그렇게 조물락거리며 목적 없는 만들기를 하곤 한다. 무엇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일이 흔치 않아서 대부분 정체불명의 아이들이 탄생되곤 하는데, 예를 들어 '얘는 토끼가 되어야해.'라며 만들어 가는 일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특히나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린 아이는 어느 날 누군가 와서 부엉이라고도 했다가 약간 팔이 짧으니 펭귄인가라고 했다가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다는 후일담을 전해 준다.(본문p.17) ● 작은 몰입과 큰 기쁨. - 김정욱 ● 2006년 김정욱이 직접 그려 선물한 달력의 주인공은 '정구'다. 12달, 12장의 달력 위에 '정구'의 복장은 사시사철 소매 없는 런닝과 검정 반바지, 고무신 차림이 전부다. ...달력의 주인공인 '정구'가 하는 일이라곤 봄이면 꽃놀이 가고, 여름이면 수박이랑 옥수수 먹고, 가을이면 책 좀 읽어 주는데 오리 친구가 붓글씨를 쓰기도 한다. 겨울이 와도 '정구'는 여전한 그 옷차림 그대로 팽이를 돌리고 놀기에 바쁘다. 조금 달라 보인다. 사람을 그리는 김정욱이 그린 그림 같지 않은, 또 다른 종류의 사람 그림인 셈이다.(본문p.24) 아, 저건 미완성이에요. - 김지원 ● 분명 재미삼아 하는 만들기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작업인데, 미완성이라 더 두고 봐야겠으니 전시장엔 내어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내심 탐이 났지만, 악덕 전시기획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순순히 준비해 놓은 것들만 들고 나온다. 그리고 속으론 이런 말을 주워 섬겼다. '이러니 내가 작가들 작업실 탐험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지.' 뭐 또 새로운 게 있나 없나 하이에나처럼 살펴보기 위해서.(본문p.33) 멈출 수가 없어요. - 김들내 ● 초등학생 조카가 "사랑해 인간"으로 명명했다는 김들내는 그 동안의 슬픔이 묻어있는 작업보다『I LOVE YOU』전시가 더욱 김들내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와 함께 전시를 만들기로 한다. 시간이 다시 지나고『잉여의 시간』전시 준비 과정도 묻고 안부도 물을 겸 전화를 한다. "작업은 잘 되세요?" "만들기를 멈출 수가 없어요." (본문p.89) 그렇다면 이거지요. - 정복수 ● 1층 거실 혹은 부엌 쯤 보이는 곳에 놓여 진 커다란 탁자에 둘러앉아 맥주 한 모금으로 1차를 하며 '오느라 고생 많았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 같은 인사를 주고받는다. 잠시 후 ...2층으로 간다. 드로잉실이라 불러야 할 듯싶은 공간 하나 나온다. 벽면에 온통 드로잉이다. 다시 둘러보느라 정신없는 사이 작은 냉장고를 열어 맥주 한 병 꺼낸다. 2차가 됐다. 맥주 몇 모금에 기분도 좋고 말도 술술 나온다.

잉여의 시간 ● 작업과는 성격이 다른 잉여산물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작업실풍경. 실상 그들의 작업 공간에서 창작된 시각예술은 재미나 유쾌함, 놀이보다는 진심과 진정성으로 심각하리만큼 무장된 작업들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혼자 놀 때의 모습과 작업에 임할 때의 모습이 모두 같은 사람의 머리요, 가슴이오, 감정일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놀이와 작업이 일치하지 않는다하여 둘 중 하나는 가짜이거나 덜한 진정을 담고 있다고 단정 짓지는 말아야한다. '상상(想_생각하다, 像_닮다)'. 나는 그것을 작가적 '상상'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오리고, 붙이고, 만들어대는 일련의 행위들, 그러한 행위가 가져다주는 상상의 시간과 잉여 산물들이 어쩌면 작가들에게 새로운 가치탄생의 원동력, 다시 말해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을지도 모르니까.(본문#11)

지은이 소개 김최은영 ● 경희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미학석사를 마친 후 현재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일민미술관과 가일미술관 등을 거쳐 더갤러리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다. 『기전미술』,『꽃피는 젊은 예술_김시하』등의 공저를 비롯 국립현대미술관 e-미술마을, 세종문화회관, 경기문화재단 등에서 글을 쓴다.

목차 1. 즐겁거나 놀랍거나 1-1. 음음 ... 이 아이는요. - 표영실. 1-2. 가벼운 몰입과 즐거움. - 김정욱. 1-3. 아, 저건 미완성이에요. - 김지원. 1-4. 버릴 순 없잖아요. - 노세환. 2. 좀 섞여도 괜찮아 2-1. 앗! 모두 김을이다. - 김을. 2-2. 이 밉지 않은 잘난척이라니. - 유근택. 2-3. 그땐 정말 심심했어요. - 안두진. 2-4. ... 그냥요. - 손민형. 3. 내 속에 다 있다. 3-1. 멈출 수가 없어요. - 김들내. 3-2. 방울토마토! 넌 딱 걸린 거야. - 이영조. 3-3. 다 버렸어요. - 고지영. 3-4. 그렇다면 이거지요. - 정복수. 4. 그들도 우리처럼 4-1. 인터넷, 음악, 그리고 커피. - 권기수. 4-2. 사실은 한방에 지워져 버렸어요. - 정주영. 4-3. 그래도 될까요? - 송명진. 4-4. 그림이랑 똑같네. - 임태규. # 잉여의 시간

Vol.20070526d | 잉여의 시간 / 지은이_김최은영 / 더 갤러리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