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착하다 산산이 조각하다

이지영 개인展   2007_0522 ▶ 2007_0602

이지영_'분리'의 부분_양면캔버스에 유채_337×162.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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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22_화요일_06:00pm

예술공간 헛_HUT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8-13번지 Tel. 02_6401_3613 club.cyworld.com/hut368

우리는 어느 순간, 평범하고 익숙했던 풍경에서 낯설고 기묘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평온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실체가 터져 나와,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실과 마주했기 때문일 수 있고 또는, 익숙한 풍경 속에 포함된 작은 요소, 조건에 따라 그 풍경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됨으로써 생경한 시각적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지영_이탈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5

나는 여기서 어떤 단서를 발견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 너머에 또 다른 현실, 즉, '실제'가 이 세계 어딘가에 감추어져 있고 그것은 가끔씩 우리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소중한 가치들이 부정되고 훼손되는 현실 안에서, 부당함에 대한 비판, 분노, 슬픔, 그에 따른 폭력의 욕구들을 배출할 또 다른 현실이라는 통로로써 필요하다.

이지영_충돌_혼합재료_140×251×20cm_2006
이지영_충돌_혼합재료_140×251×20cm_2006
이지영_분리_양면캔버스에 유채_162.2×337cm_2007

나는 보도 사진이미지의 부분을 본래 맥락에서 떼어와,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드로잉들에 연결한다. 이렇게 조합된 이미지는 엉망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것은 제한된 의미를 지닌 보도 사진 이미지를 서로 이질적인 성격의 이미지들과 배치하고 결합시킴으로써 이미지들의 충돌과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때 펼쳐지는 낯선 풍경은, 그동안 우리를 길들여온 현실과 다른 모습을 엿보인다. 이곳에는 정의내릴 수 없는 모호함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다양한 형상과 물질이 작품의 겉면과 안이라는 관계 속에서 다르게 보여 지고, 이 사이에 현상의 이면과 같은 문제까지 끼어든다. 이것들은, 견고해 보이는 현실에서 기준이 되는 가치와 규범들을 이치에 맞지 않도록 배열하거나 따르지 않음으로써 분명해 보이는 세계를 뒤흔든다. 결국, 과잉된 이미지와 의미들이 만나고 충돌하면서 생겨나는 자극들이 우리의 습관적 인식의 틀을 잠시간 무력하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작품들의 목적이다. 나는 현실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로 아직 보지 못한, 세계의 조각을 만들고 각기 다른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어 보며,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그려본다. ■ 이지영

Vol.20070525e | 이지영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