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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17_목요일_05:00pm
금호미술관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02_720_5114 www.kumhomuseum.com
한국화의 대가 일초(逸初) 이철주 초대전 ● 금호미술관은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10일까지 우주의 개념을 형상화하는 한국화가 이철주(1941 ~)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고전의 성격으로 분방한 필선을 보여주는 최근의 추상작업을 중심으로 초기의 구상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 이철주의 지난 30여 년의 작업세계를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_ 인물화과 실경산수화 ● 일초(逸初) 이철주는 동양화의 본질적 색채를 부단히 추구하며 오랜 기간 사실성에 근거하여 수묵담채로 인물이나 일상생활을 그려왔다. 이러한 사실성에 근거한 작업들은 1960년대 중후반 작가로서의 입문을 시도하던 시기부터 198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특히 70년대 국전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1970년대는 인물화와 1980년대에는 실경산수와 도시와 일상의 풍경에 집중하였다. (국전에서 1974년, 1976년, 그리고 1977년 연이어 수상하게 됨으로써 인물화가로서 부동의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되었다.)
1990년대 _ 비구상작업의 시작 ● 그러나 인물화가로서의 부동의 자리에 위치한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우주로부터」 연작 시리즈를 시작으로 소재적 변모를 크게 시도했다. 1992년 구상과 추상이 만나는 전환의 과정의 보여주었었던 1922년 개인전 이후, 작가는 현실의 재현이나 현상의 모방보다는 심상의 표현에 대한 작업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주로부터」 시리즈가 주는 정형화되지 않은 필선의 율동은 동양화의 개념이 확장되어 서양 추상양식과 적절히 어우러진 심상의 표현이었다. 「우주로부터」 시리즈 작업은 구상작업의 정형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형상의 표현에 비중을 두고 있는 과도기적인 작업이었다.
2000년 이후 ● 2000년대에 이르러 이철주의 작업은 또 한번의 전환을 보여준다. 표현은 더욱 단순화되고, 필선은 절제되었으며, 화려한 색상은 흑백으로, 그리고 화면에서 형상은 거의 사라졌다. 아주 간혹 구체적 형상이 등장하였으나 조형적 요소로서 그쳤다. 이러한 전환에 대해서 작가는 구체적 형상이나 이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시도였다고 한다. 이시기부터 작가는 형상뿐만 아니라 제목마적 붙여지지 않은 「무제」 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획'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근작들 ● 이번 전시에서는 먹으로 이루어진 대형 퍼즐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최근, 커다란 한 폭의 작품을 수많은 작은 사각형 조각으로 나누고 이렇게 나뉜 조각의 변을 임의로 돌려 맞춰 마치 퍼즐의 짝을 찾듯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형상으로 표현하는 조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시구나 평소에 영향을 주었던 글귀들을 대붓으로 먹의 농담을 조절하며, 하나의 화폭들에 가득 쓴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작은 사각형으로 나누고, 나뉜 사각형을 먹의 농담이나 순수한 조형적인 조화와 리듬을 주어 다시 조립하면, 새로운 하나의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화면에서는 처음 작가가 쓴 글귀는 사라지고, 필선의 조합에 의한 우연의 효과만이 지배하는 새로운 작업이 만들어지게 된다. 작가는 이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형상들의 조립이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동양화의 "우연사출"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삶의 본질 또한 비합리적인 우연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한다'는 원로 화가의 고백은, '어딘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는 그의 퍼즐 작업에서 회화의 본질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국화 인물화의 대표 작가로 시작한 작가는 구상작업에서부터 모든 것을 버린 듯한 무상무념의 추상작업에 이르기까지,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인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실험해왔다. 또한 이러한 작가의 지속적인 실험적인 자세는 그의 제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들을 통해서 한국화에 대한 현대적인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으며, 한국화의 자생에 한 뿌리를 이루게 되었다.
정년 퇴임 이후, 최근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는 여전히 과장되거나 미화되는 수식없이 먹과 필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정직한 회화에 전념하며, 한국화의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 금호미술관
Vol.20070520f | 이철주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