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동 안녕리

이우연_원동화展   2007_0516 ▶ 2007_0527

휘경동 안녕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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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1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갤러리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참여연대 옆) Tel. 02_720_9282 blog.knua.ac.kr/gallery175

휘경동 안녕리 ● 『휘경동 안녕리』는 전시에 참여하는 두 작가가 각각 거주하고 있는 곳의 이름이다. 이우연은 휘경동 동네 이 곳 저 곳을 배경으로 작업을 설치하고, 원동화는 안녕리 동네 주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지역의 이름이 두 작가에게 중요한 이유는 작업이 진행되는 물리적인 장소로서의 중요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선을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서서히 파장을 일으키듯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우연의「동일아파트」(2005)나, 「장안교 풍경」(2006),「배봉산길」(2006) 등은 휘경동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 휘경동과 이웃동을 연결하는 다리, 오래된 빌라들이 주로 밀집해 있는 언덕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우연에게 작은 지역의 모습들은 작가로 하여금 방해나 훼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원동화의 경우, 「낚시터」(2004),「내 이웃집 자식」(2004),「컨테이너 아파트」(2004) 등이 있다. 이 작업들은 낚시터의 규모에 비해 너무나 큰 소파, 같은 종의 가로수 끝에 심겨진 다른 종의 가로수 한 그루, 시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버려진 컨테이너 등에서 시작되었다. 원동화는 안녕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들을 가볍게 우화(偶話)화한다.

이우연_배봉산길_플라스틱 물총, 나무막대기, 노끈, 종이테이프 설치, 디지털프린트_100×93cm_2007
이우연_소총소대_고무풍선, 나무막대기, 고무줄, 유토 설치, 디지털프린트_96×100cm_2007
이우연_동일아파트 나일론 줄, 철사, 플라스틱 물통, 나무막대기, 종이테이프 설치_ 디지털프린트_21×28cm_2005_부분
이우연_M-29의 정체_드로잉_2007 전시장에서는 구조물로 설치됩니다

이우연은 고무풍선이나 비닐테이프, 플라스틱 끈 등, 얼핏 가볍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질긴 속성을 가진 재료들을 이용해서 중고 tv를 감싸거나, 오토바이를 벽에 고정하거나 풍선을 고무줄로 잡아당기는 등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작업이 설치되는 공간을 인간이 만든 결과물들의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여기에 사적인 불만을 덧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2004년「801호 방-개인이 보관할 수 있는 위험해 보이는 어떤 것」에서 위협과 공격성의 사적인 면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배봉산 길」은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난감 물총으로 만든 작은 구조물을 동네의 어느 집 옥상에 설치한 작업이다. 물총은 무언가를 겨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대상이 뚜렷하지 않다. 그것은 물총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겨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소총소대」,「M-29의 정체」는 그 이후에 진행된 것으로 군대의 사열의식, 박격포 M-29의 사진 속 이미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군대의 사열의식은 풍선의 줄 맞추기로, 박격포의 무거운 철제무기 구조는 가느다란 철사와 가벼운 나무막대기로 대체된다. 「소총소대」는 군대라는 집단의 개인화,「M-29의 정체」는 박격포의 전쟁도구로서의 정체성 이외의 나머지 정체성에 대한 추측이다.

원동화_라니언 가족: 한국인(을 사랑하는) 가족_종이에 수성 사인펜_110×35cm_2007
원동화_헤어 스타일: 73-07 헤어스타일_나무에 혼합재료_30×20_2007_부분

원동화는 주로 작은 종이 위에 연필, 볼펜, 사인펜 등을 사용한 드로잉을 하고 있다. 드로잉들은 작가의 일상에서 만나는 온갖 상황, 자질구레한 세상만사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현실의 작은 부분들을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재조합하고, 현실의 질서를 증발시킨다. 「헤어스타일 : 73-07 헤어스타일」은 작가의 백일 때부터 35세까지의 헤어 스타일에 관한 기록으로, 개인의 축적된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패밀리 츄리」시리즈 또한 작은(혹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역사의 축적에 관한 것으로, 「라니언 가족 : 한국인(을 사랑하는) 가족」과「떠돌이 흰둥이 패밀리」가 있다.「라니언 가족 : 한국인(을 사랑하는) 가족」는 안녕리에 잠시 머물다가 방글라데시로 돌아간 한 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작가는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아진 시골의 상황-한국인과 외국인의 이상한 뒤바뀜-을 구경꾼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생활태도와 주거환경에 대해 생각한다. 「떠돌이 흰둥이 패밀리」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떠돌이 흰둥이의 사라진 가족을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인간의 넌센스한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 이우연_원동화

Vol.20070520b | 이우연_원동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