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창조주 하나님의 작품이요

안재기 조각展   2007_0516 ▶ 2007_0522

안재기_무제_나무_33×27×70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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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16_수요일_05: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Tel. 02_734_7555 www.topohaus.com

자연은 창조주 하나님의 작품이요 /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 / 나는 나무의 줄기와 뿌리와 열매를 통해서 /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닫고 그 완전성을 확인한다 / 한 알의 밀알이 썩어져 새 생명을 잉태하듯 / 생명을 다한 나무가 믿음·사랑·소망의 / 진리된 말씀가운데 새롭게 태어나기를 / 추구해 보았다. ■ 안재기

안재기_무제_나무_40×33×57cm_2006

종교적 심성을 형태로 구현하다. ● 안재기 선생이 하는 일은 기독교신앙이 바탕에 있고 그 뜻을 형태로 실현코자 노력한 흔적으로 보였다. 사랑을 형태화 시키려는 과정에서 그에게 눈에 띤 것은 꽃몽우리가 움터 나오는 애틋함. 나무뿌리의 요동치는 강인한 생명력이었다. 그런 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는 하나님의 숨결로 인식하였다. 조각가 안재기 선생은 그것을 조각이라는 또 다른 생명체로 탄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듯이 보였다. 예전에 프랑스의 조각가 자드킨의 일화가 생각났다. 유럽 어떤 나라에 작품심사를 하러나갔다가 큰 나무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뿌리가 지상에 요란하게 요동쳐 나온 모습을 보고 경탄하였다는 기록을 본 일이 있었다. 조각가의 경탄을 듣고서 뒷날 그곳에는 팻말이 하나 꽂히게 되었는데 「조각가 자드킨」이란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 희한한 나무뿌리에다 예술이라는 생명을 하나 더 첨가했다는 말인데 안재기 선생의 형태를 보면서 나는 문득 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사물을 보는데 있어서 그런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안재기 선생의 그런 관점과 자드킨의 관점이 한가지로 일치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였다.

안재기_무제_나무_60×46×66cm_2004

안재기 선생은 고목의 뿌리를 그대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이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연스럽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분을 작가 인식으로 깎고 다듬은 것을 알 수 있다. 안 만드는 것처럼 교묘히 조형적으로 처리된 것인데 그 점이 안재기 선생의 작품성을 이루는 요체가 아닌가싶다. 만들었으되 안 만든 것처럼 자연스런 형태. 자연이면서 철저하게 인공의 형태. 현대의 조각에는 너무 만드는 것과 너무 안 만드는 것과 그런 양극적인 면이 있는데 안재기 선생의 형태는 그런 양면성을 두루 포용하고 있었다. 사람이 만들어서 어찌 꽃봉우리 같은 예쁜 형태를 이룩할 수 있겠는가.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는 것인가. 자연이 예술의 모태가 되는 것인가 . 그런 생각을 하게한다.

안재기_무제_나무_40×25×52cm_2003

예술에서 종교가 떠난 지 이미 수백 년이 지나갔다. 안재기 선생이 그의 종교를 예술에다 접목시키려 노력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모험이 아닐까싶다. 참의 세계가 아름다움이라는 가시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것인데 사실은 사람의 하는 일중에서 이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그는 새싹이 터오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고 가족을 유심히 보고 있고 그리고 향나무의 뿌리를 통해서 번성을 생각하였는지도 모른다. 탄생과 사랑과 번성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또 그런 신비를 안재기 선생은 예술에 앞서는 것으로 믿고 삶을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이 험난한 시절에 있기 어려운 너무나도 순진한 모습. 그 순진한 인간성에서 안재기 예술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의 형태가 바로 그가 사는 모습이며 그것은 그대로 그의 종교가 되는 것인데 그 자체로도 고귀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안재기_무제_나무_120×100×70cm_2006

안재기 선생의 근작 나무작품들을 보면서 분명 이것은 비형상성의 형태이면서 또한 확실하게 형상성의 형태로 보이는 것이 신기하였다. 믿음 소망 사랑이란 단어가 몸에 밴 듯 예술의 원천을 종교적 삶에 두는 흔치 않는 예술가의 뒷모습에서 나는 어떤 고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튼 분투노력해서 그가 소망하는 바가 형태를 통해서 완성의 길로 정진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 최종태

안재기_무제_나무_110×50×80cm_2007

Embody Religious Spirit into Sculpture ● I realized that Ahn Jaeki's works are based on Christianity and he has been trying to embody its idea in the sculpture. In the process of manifesting love, he noticed the pathos of the sprouting buds and the strong survival energy of striving roots. He seems to understand that such natural wonders are the Creator's breath. The sculptor, Ahn Jaeki tries to express the origin of life through his works. It reminds me of the anecdote about a French sculptor, Ossip Jadkin. I read the story about him in which he was amazed at the sight of a tree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ground. After the incident people made a bulletin board there saying 'Sculptor Gadin.' That's because he added the life, that is called art, to the peculiar roots. When I see Ahn Jaeki's works, I find out that both Mr. Ahn and Jadkin have common view points and insights in observing the objects. ● Even though his roots look upside down, he shaved the pieces of them with his own interpretation and perception. His skillful and figurative dealing with materials makes people think that he didn't trim the roots at all. This is the features of his works.

안재기_무제_나무_170×130×70cm_2002~6

ARTIFICIAL but NATURAL, NATURAL but ARTIFICIAL. ● Modern sculptors usually try to express too much artificially or too much naturally, however Ahn Jaeki endeavored to combine both sides. I come to think nature is the source of art and art imitates nature. Hundreds of years have gone by since religion and art were separated. Ahn Jaeki challenged to join religion and art. Somehow, it seems to be very dangerous. The world of truth in itself can be visualized beautifully in his works. But in fact nothing is more precious than this human world. He may think of prosperity looking at the sprouting buds, the families in his works and juniper root. He seems to have lived a life, considering birth, love and prosperity were superior to art. His works were born through his innocent humanity, which we can say is not helpful in this era. His work is just as his life and his religion. It itself gives us a chance to think about the virtuous and honorable life. ● It is mysterious to see his current wooden works looked like figurative shapes regardless they are non-figurative ones. His religious life based on belief, hope and love is the origin of his works. I feel his simple life in his unique work. I hope he will devote himself to fulfill his desire by means of his works. ■ Choi Jongtae

Vol.20070519a | 안재기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