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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16_수요일_06:00pm
갤러리 나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02_725_2930 www.gallery-now.com
작가의 초상 ● 환지통(幻肢痛)입니다. 이미 잘려나간 발가락이 못 견디게 간지러워 손으로 허공을 휘휘 저어대는 사람들처럼, 이미 떠나버린 사랑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처럼, 머리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몸보다 세포가 먼저 알려주는 통증. 문학은 나에게 이런 환지통과 같았습니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문자들. 문자와 생각 사이에서 부유하는 나의 오감들을 잡기 위해 헛손질을 하는 내 자신이 싫었습니다. 피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사진은 문자로 수렴되지 못한 나의 감각과 사고의 안식처, 혹은 고통을 잊게 하는 진통제입니다.
『작가의 초상』은 시인 혹은 소설가의 작품들 중 나에게 미적환기를 준 작품들을 선정한 후, 그 작품에서 받았던 감동을 작가의 인물사진으로 재현하는 작업입니다. 사진촬영 전, 작가들에게 본인이 선정한 작품의 전문 혹은 일부의 필사를 요구했으며, 작품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완성해 갔습니다. 작가의 얼굴이 그들의 문학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얼굴을 클로즈업하기도 했고, 때로는 작품 속 주인공으로 둔갑시키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작가들에게 다소 무리한 포즈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작품들 중 모자라다 생각되는 작업이 있으면 그것은 나의 시각언어가 성숙되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간혹 수작(秀作)이 있다면 이는 성실한 텍스트 읽기와 작가들의 따스한 도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나에게 쓰는 법과 보는 법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께 감사드리며, 지금도 자신의 우주를 한없이 문자로 수렴해가고 있을 작가들의 싸움에 갈채를 보냅니다. ■ 이장욱
Vol.20070517f | 이장욱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