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이로

엷은 바람에도 오소소 꽃잎이 진다 줄줄이 피더니 어느결에 분분히 날린다 꽃은 슬프지 않다 그냥 피어나 절로 아름답다 나 혼자 수선이다 싹 틔우자 꽃 피겠다 노래를 부르고 핀 꽃 따라 빙긋거리고 시드는 꽃에게 네 맘 안다며 청승이다 그것도 모자라 밤낮으로 꽃을 그렸다 그림은 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꽃 사이로' 걷는 당신 마음 자락에 맑은 향기가 묻어날 수 있다면... 붓을 모아 빌었다

조은재_매화_종이에 수채_80×165cm_2007

조은재_나비_종이에 수채_80×80cm_2007

조은재_동자꽃. 바람꽃_종이에 수채_80×130cm_2007

춤 추듯이 살고 싶다 바람처럼 ■ 조은재

Vol.20070517e | 조은재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