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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16_수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여작가_김범석_김봄_김윤희_박능생_박병춘_박영길_이용석_이현얼_임택_조용식_한경희_홍주희
작가와의 대화_2007_0519_토요일_02: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21세기, 산수화는 반복되지 않는다. ● 풍경과 산수는 수세기동안 예술가들이 즐겨 사용해온 거대한 주제이자 소재이다. 풍경(인간의 지배를 받는 자연)과 산수(야생의 자연)는 모두 자연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산수는 풍경에 속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삶의 근원이자 터전으로서 의미를 지닌 만큼 예술적으로 표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 가치를 담고 있는 예술이 동양의 자연주의 사상에 태생을 둔 산수화와 서양의 합리적인 우주관에 근거하고 있는 풍경화이다. 산수화와 풍경화는 자연에 대한 각기 다른 사상을 적절한 매체로 화폭에 담아내면서 한때 회화의 주류를 이루며 발전 해왔다. 그래서 산수화나 풍경화는 우리들에게 익숙할 뿐더러 대충의 그림들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이 전시의 작가들은 신산수풍경이라는 다소 애매한 타이틀을 내걸고 산과 물이 절대적으로 있지도 않은 이전의 것들과 다른 산수풍경 작업들을 보여 주고 있다.
동양에서 산과 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산과 물을 의미하지 않고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생성원리인 음과 양의 상징이다. 그리고 만물은 음양의 조화에 의해서 생겨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감지하고 동참하려는 의식구조로부터 출발한 전통 산수화는 자연의 정지된 외관이 아닌 생동하는 자연의 원초적기운의 특성을 화면에 담고자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에겐 높이 솟은 산보다는 빌딩이, 지형의 곳곳에 흐르는 물길 대신 도로가, 산새의 신비함을 더해주는 안개보다는 도시의 하늘에 낀 스모그가 더 친근한듯하다. 오히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이제 야산은 매우 낯설고 위험한 곳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산수(순수한 야생의 자연)보다 풍경(야생의 자연을 포함한 인간의 지배를 받는 자연)이 그려지는 것은 당연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수화의 정신성을 담보로 도시적 삶에서 자연의 보편적인 기운을 생리적으로 느끼고 그것을 다시 다양한 풍경 속으로 대입을 감행하는 것은 산수화의 새로운 지평을 요구 할 수밖에 없다. ● 적어도 어떤 풍경이든 산과 물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 아님을 고려해 볼 때 산수풍경은 우리에게 더욱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이 전시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업들은 전시대의 것보다 확실히 더 실험적며, 개념적이고 주관적이다. 산수풍경은 인간에게 삶의 터전으로서 공간 내지는 노닐고 유람할 수 있는 일상적 휴식처, 주관적 기억과 상상,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하는 정신적 환기력을 가진 유기체 혹은 작가의 내면 그 자체... 등 각각의 작가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연과 도시 또는 현시대의 풍경을 결합시키고 수묵과 채색을 한 화면에 혼용하는 한편, 평면과 회화에서 입체, 사진으로의 전환까지 시도해내면서 기존 산수의 개념을 변형하고 확장시키려한다. 더욱이 젊은 작가들에게서는 자신의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위해 산수풍경의 조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 이렇듯 작가들은 현대 산수화의 열려진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술이 창조적이고 새롭다는 것은 안정된 낡은 가치를 의식하며 그것을 반복하지 않고 한 시대의 일정한 과제를 신선한 형식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현대적 문인화, 현대적 민화, 현대적 산수화 ... 등의 갖가지 동양화목의 명제 앞에 붙는 현대적 이라는 어휘가 증명하고 있듯이 전통과 현대의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것은 이 시대에 동양화라는 구분이 있는 것만큼 숙명적이다. 그러나 그 숙명에 당당해야만 한다. 동·서양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대사회에서 동양의 정서로 서양의 좋아 보이는 양식을 수용하는 식의 비굴한 태도가 아닌 현대적인 요구와 방향을 전통적 가치로 정확히 포착하여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동양인으로서가 아니라 현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전통의 요소를 필요에 따라 운용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동양화라고 불려지는 좁은 세계에서 인식되기를 원지 않는 것이다.
사실이 이 전시는 산수화의 떨어진 인기 회복과 현대화라는 문제가 제기 된지 오래 전인 만큼 이쯤해서 가능한 답안 하나쯤은 보여주자는 취지로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이다. 과거 산수화의 시대적 한계를 찾아내고 미술의 본질에 대한 개념과 시대성의 성찰이 또다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공간인 산수풍경을 새롭게 하면서 한마음이 되고자했던 작가들의 소망이 담긴 신산수풍경전을 통해 많은 담론들이 오고가는 열기가 모아지기를 바란다. ■ 신산수풍경 참여작가일동
Vol.20070517b | 신산수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