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노암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509_수요일_05:00pm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내린다,부푼다 -순환하는 자연 ●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한 것. 스스로 정(正) 반(反) 합(合)의 수 없는 조합 속에서 생성 소멸하며 순환하는 것이다. 정신세계이든 물질세계이든 영원한 것도 아니고 제로(zero)의 상태도 아니라는 것이 자연에 대하여 내가 가진 구도자 적인 자세이다.
나무는 그러한 나의 세계관을 시각화 시켜 준다. 물, 불, 바람, 흙이 키워내고 소멸 시키는 순환 속에서 이루어낸 영광과 고난의 결정체이며 스스로 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본 나무의 아름다움 이란 원인과 결과(因果)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 그러한 자연의 숭고미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작고 가녀린 나무나 풀들에게도 찬란한 자연미가 있다. 이리저리 꺾이고 휘어지며 점점 가늘게 이어져 가는 가지들의 시각적 이미지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나의 세계관에 대한 상징이다.
또한 나무의 시각적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기세(氣勢) 또한 나의 화두 이다. 흰 눈에 묻히고, 그러면서도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물이 오르고 싹을 틔울 준비로 나무는 부풀어 오른다. ● 따라서 자연물은 나와 같은 유기체로써 2인칭의 대상이다. 2인칭의 대상이라는 것은 너와 나를 이분 한다는 뜻이 아니다. 생명이 없는 물건이 아니라 인격을 부여하고 나와 소통, 교감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흰 눈이 쌓이고, 물이 흐르고, 돌이나 길 등을 생략하는 것은 그러한 보이지 않는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이치(理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자연의 형상 또한 이치가 발현(發現)된 화형(化形)이며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는 이치의 작용(作用)이다. 그러므로 나의 예술 행위는 구도자로써의 행위인 것이다. ■ 이지연
Vol.20070512b | 이지연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