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0609e | 2006 미술관 '봄' 나들이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427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_강선미_강용면_금중기_류신정_박발륜_박용식_이웅배_이유미_전신덕_최혜광
주최_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야외마당 및 오솔길 서울 중구 미술관길 30(서소문동 37번지) Tel. 02_2124_8934 www.seoulmoa.org
서울시립미술관이 하이서울페스티벌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매년 봄 개최하는 야외설치미술전『미술관'봄'나들이』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다. 이 전시는 미술관 앞마당을 열린 미술공간으로 개방하여 보다 많은 관람객이 미술을 즐기고 가까이 느끼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올해는 '아트 사파리(Art Safari)'를 주제로 동물의 모습을 표현한 작가 10인의 조각, 설치작품 19점이 전시된다.
동물의 세계는 인간사회의 축소판으로 예로부터 인간사의 여러 가지 상황과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인간을 만들어낸 시초가 동물이듯, 동물은 근원적인 면에서부터 인간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어져 왔으며, 출생연도를 통해 부여되는 '십이지(十二支)'의 상징성도 많은 사람들에게 타당성 있는 사실로 간주되고 있다. 때문에 미술의 소재로 인물 못지 않게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동물이다. 미술이 시작된 이후부터 최근의 난해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소재적인 면에서 동물의 등장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동물과 인간의 유사성, 연관성 때문에 사람들은 그 안에서 친근함을 느끼며 많은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복제동물이 탄생하는 등 자연의 법칙에 역행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현대인의 모습과는 달리 여전히 자연의 순환과 순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겨울이 되면 휴식하는 곰이나 개구리, 한 계절 떠났다가 돌아오는 철새 등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고유한 그들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힘겨루기와 생존경쟁이 동물의 세계에서도 벌어지지만, 동물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본성 이외의 악함이나 교활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인간이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인간과의 유사성은 끝이 없지만 그들은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고 살아간다. 앞만 보며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물들은 자연의 섭리와 순환에 대한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시대 우리 미술의 소재로 동물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까. 보이는 것보다는 풀이하는 것, 즉 말과 담론이 더 중요해진 현대미술에서 보다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것을 표현하고 담으려는 작가들에게 동물이라는 소재는 여러모로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미술관 야외 곳곳에 자리한 각종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나면서 그 안에 담긴 해학을 즐기며 그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본 전시의 목적이다. 또한 '사파리(Safari)'의 의미처럼 관람객으로 하여금 미술관 옥외공간을 거닐며 전시장을 벗어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미술에 대한 새로운 탐험의 기회를 갖도록 하고자 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이 봄, 도심 속 미술관에 마련된 열린 전시공간을 찾아, 자연의 생기를 머금은 작품들과 함께 활기찬 봄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 ■ 최정희
Vol.20070508a | 2007 미술관 '봄' 나들이-아트 사파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