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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30_수요일_07: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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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POP DUMMY ● 몇 년 전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생겨 이리저리 자동차 사진들을 수집하다가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번엔 자동차 충돌시험에 쓰이는 마네킹 '더미(Dummy)'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올드팝 3회전은 자동차를 건너뛰어 더미를 전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 나온 더미는 순수하게 자동차 충돌테스트에 사용되는 더미만 나온 것은 아니고 복화술(腹話術, ventriloquism)에 쓰이는 더미도 이미지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또 하나는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무술인들이 연습용으로 사용하는 더미도 그려보았다.
더미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전 미국영화 중에 '우리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를 보았는데, 그 영화에서 쇼윈도 안에 옷을 선전하는 마네킹이 나오는데 살아있는 사람이 아르바이트로 마네킹 역할을 하던 장면이었다. 그 숨 쉬는 사람과 죽은 사물인 마네킹의 결합은 어린 시절의 내게는 흥미로우면서도 알수 없는 불안을 심어주었었다. 후에 무성영화시대의 유명 배우인 버스터 키튼이나 챨리 채플린과 같은 배우들의 짙은 눈화장으로 감싸인 시선이 그 기억에 오버랩 되었다. 더미와 연결된 이미지들과 기억들이 후에도 점증하며 쌓여서는 내게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원형적 기억 또는 신화의 이미지로 나타나게 되었다. 동시에 더미의 이미지들은 매우 중요한 팝의 감성을 주조하는 이미지 공장 또는 일상에서 특수한 경험의 영역으로 일탈하는 경계선에 머뭇거리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팝은 매우 오래된 미학이라 생각한다. 결코 신선하지도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미 사라져버린 것을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여기는 우리는 환영의 자리를 그저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오래되어 우리 주위에 흔히 굴러다니던 사물들 이미지들로 직조된 것들이 팝의 세계를 구성한다. 나는 팝의 미학이 한국사회에는 다소 늦게 정착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시기 우리의 현대미술 곳곳에서 팝의 감성과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매우 경직된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지나온 우리의 미술의 특수한 현대사를 염두해 보면 팝의 감성과 표현들이 왜 그리 뒤늦게 수용되고 표현됐는지 이해되기도 한다. 현대미술의 전개에 있어서 세대와 세대의 교체와 변화는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우리의 감성이 지나온 궤적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팝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경험들이 팝은 오래된 감성이고 예술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만든다. ■ 김기용
Vol.20070507e | 김기용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