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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25_수요일_06:00pm
갤러리 나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02_725_2930 www.gallery-now.com
나무에 담겨진 사진사랑 ● 이러한 고요하고 정감이 깃들며 창작적 욕구가 충만한 사진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다. 사진에 입문한지는 십 수 년. 올바른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서 한때 방황했으나 사진창작에 눈이 뜨면서 흑백사진에 몰입하여 사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고, 곧 이어서 개성적 시점이 강한 사진에 역점을 두기 시작하여 소위 극소 표현주의에 의한 초현실의 세계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지속하여 여러 번의 그룹전을 통해서 그의 사진의 방향은 익히 알려져 있다.
금번 그의 작업은 나무사랑이다. 나무에 대한 섬세한 패턴의 아름다움, 기하학적인 선의 조형미를 아주 부드러운 광선을 이용하여 강열한 콘트라스트의 이미지보다는 은밀하고 은유적인 나무가 갖는 또 다른 자연미를 추출해내는데 열정을 쏟는다. 나무의 재현적 표현에서 강한 조형성보다는 흑백사진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톤과 고상한 미적 하모니에 역점을 두어 자신의 내면세계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질서가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사적이고 개성적인 시각을 창작했다. 그의 촬영과정에서 강한 정오의 광선조건보다는 새벽이나 오전 또는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선호하여 찍기 때문에 잔잔한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대자연의 스케일이 큰 거창한 장관에는 관심이 없고 은밀하고 조용함을 즐겨 찍는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서정성에 의한 외형적 아름다움만을 선호하는 살롱사진과는 구분되어진다. 이러한 구분을 짓기 위해서 한편으로 다중매체영상이라는 형식을 응용하여 사진을 이어 붙임으로서 시각의 확대와 더불어 나무가 갖는 복합적 이미지 창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그가 선호하는 나무 중에서도 은백색의 자작나무를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나무의 흰 껍질로 인해 순백색의 자작나무의 패턴은 아름다움은 물론 깨끗하고 순결함을 표현하고 대나무와 같이 곧게 자란다는 점에서 대나무와 같이 변치 않는 의지를 상징시키기도 한다. 그의 나무에 대한 관심은 확대되어 전국 어느 곳이나 방문하여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전체를 보기보다는 부분을 본다. 그의 미니멀 시각은 작품에 스며들어 창작의 열정과 결합된다. 반복되는 나무의 선에서는 자연의 질서와 풍요로운 풍만감 마저 느끼게 한다.
그가 장기간의 암실 작업을 통해 익힌 통달된 시각은 계조나 명암의 대비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촬영 시 빛을 미리 읽어 촬영에 임하므로 인해 빛으로 인해 느껴지는 뉘앙스는 언제나 정확하며, 자연 속의 나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받은 감동을 잠재의식의 세계와 교류하여 그것을 더 가시화시킨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카메라의 렌즈가 보는 나무 그 이상으로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노력했음이 역력히 느껴진다. 그것은 결국 수동적인 사실의 재현에서 벗어나 나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해방 즉, 창작의 자유로움에 빠져든 것이다. 기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풍경사진이나, 재현적 기능에 순응함을 뛰어 넘어 새로운 시각적 탐구 방법을 모색함으로서 나무사랑의 모티브로 응축 시켜 나무와 대화하며 나무를 예찬하고 자연의 영원한 시간 속에서 창작의 의욕을 영합시키려는 열정이 잠재된 사진이다. 흑백사진의 아날로그식 필름으로만 창작하던 그가 컬러에 의한 창작에도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컬러사진이 후반부에 있는 것은 그의 작업의 발전적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 홍순태
Vol.20070430f | 정복순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