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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19_목요일_06:00pm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02_747_4675 www.skape.co.kr
평면 작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된 지금, 예술은 아방가르드적인 혁신을 꾀하기보다는 기존의 양식에 대한 개인화된 접근과 현대적 해석에 열중인 듯이 보인다. 이번 김태균?홍정표 2인전에서는 입체 작업에 있어서 자기만의 어법으로 예술적 형식을 시도하고 있는 두 작가의 작업을 함께 살펴보고 그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기획이 되었다. 자본주의의 대표하는 물성인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는 이미 익숙한 예술적 코드가 되어 버렸다. 김태균?홍정표 이 두 작가에 있어서 이러한 팝적인 요소들은 소재로 적극적으로 사용되나 각자의 작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식으로서 드러난다.
김태균의 작품은 여러 프로세스를 거쳐 완성된다. 스스로 '역순회화'라고 명하는 그의 '조각 작품'(완성된 형태를 볼륨적으로 봤을 때 조각에 가깝다.)은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치밀함에 의해 완성된다. 이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그리고 여러 번 언급되었던 그의 작품 제작 방식은 회화(아크릴 물감), 판화(판박이), 조각(틀 제작, 에폭시 사용)의 다양한 방식을 취하면서 어느 한가지 방식으로 규정 당하기를 거부한다. 시각이 물체를 취할 때의 단상들을 원근법의 변형을 통해 동시에 평면적으로 나열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한다. 일상의 오브제를 취하고 찍어내어 표현된 반복적 모티브와 에폭시의 '쫀득함'은 그가 작품을 나열하는 방식이나 '물성'을 탐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미니멀리스트 작품과 비교되었던 에피소드를 뒤로 하게 한다. 벽지, 양배추, 규칙적 문양을 띈 어느 것이라도 작가는 소재로 취할 수 있고 그에 의해 발견된 이 일상의 오브제들은 그가 '회화'의 쉬포르로 취하는 에폭시의 다양한 형태에 의해 볼륨화 된다. 소재의 투명성과 표면에 '찍힌' 반복적 모티브들의 밝은 색상을 통해 드러나는 젤리 큐브 같은 김태균의 작품은 어느 한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현대 미술의 경계라는 것이 더 이상 엄격한 규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이다 라기보다 ~이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하다.
홍정표의 입체 작품은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함과 플라스틱의 매끈함, 그에 더해지는 컬러링의 선명한 번떡거림으로 인해 마치 세련된 상품과 같이 눈에 다가온다. 선명한 컬러링의 표면과 그 사이 사이의 틈으로 보이는 조각의 투명하고 단단한 내부는 의미의 개입을 상쇄시키며 플라스틱 상품처럼 견고한 감각적 덩어리가 된다. 이러한 홍정표의 작품은 투명 폴리로 오브제의 형상을 만들어 컬러링을 한 다음 다시 표면을 부분적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숙련되고도 고된 노동의 과정을 통하여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상품과 같은 외양을 취하며 그의 작품은 현상과 그 이면에 있어 양가적 구조를 취한다.
작가 스스로도 강조하던 갈고 닦는 예술가의 '수공의 노동'은 이번에 선보이는 문자 작업에서 두드러진다. 쓰여지거나 혹은 그려지던 글씨는 연장으로 갈고 닦는 조각가의 수작업을 거쳐 심플하고도 세련된 '입체 문자도'로 탄생한다. 그가 정성스레 다듬어 만든 문구인 '열심히', '비즈니스'는 앞서서 제작되었던 작품의 제목인 'artactually'나 'Art is'를 연상시키며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태도를 작업의 형식으로서 형상화한다.
특히, 여러 가지 생선의 형상과 화려한 색감으로 두드러졌던 기존의 'artactually' 작업은 이번의 전시에서 게 중 한 마리가 보호색의 구조를 가지며 등장한다. 한 마리의 생선 작업은 전시장의 화이트 스페이스에 반응하며 마치, 전투기가 구름 속에서 위장을 위해 회색 계통의 도색을 하듯이 생선이 올라간 작업대는 위장 도색이 되며 이는 생선의 투명한 표면에 비추어 기존에 컬러링된 표면과 서로 얽혀 인식된다. 작품은 기존에 공들여 갈고 닦던 표면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자신은 환경에 열어둠으로써 스스로의 구조를 배반하여 변화를 꾀한다. ■ 갤러리 스케이프
Vol.20070429e | 김태균_홍정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