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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28_수요일_05:00pm
○ 첫 번째 드라마「실종의 실종」_이원석 ○ 두 번째 드라마「집」_양진옥 ○ 세 번째 드라마「허상의 이미지」_정태전
● 작가와의 만남 미술로 보는 세가지 드라마_2007_0512_토요일_샘표식품 서울 본사 세미나실 드라마트루기 수업_대상-미술학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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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turgy 1극작술[법] 2 (각본[극]의)상연[연출]법 극작술 [劇作術, dramaturgy] 연극이론의 하나로서 특히 희곡을 쓰는 방법. 주제의 선택, 줄거리의 구성, 등장인물에의 성격 부여, 대사의 문체와 양식 등 구체적인 문제에 관계되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극평론가 W.아처의『극작법』(1912)은 그 한 예로, 극작술은 아무튼 기술적인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로는 연극이론 일반과 따로 분리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詩學)』, 고전주의에 입각한 J.드라이든의『극시론(劇詩論)』, 사실주의를 중시하는 B.쇼의 여러 가지 저작, 서사연극을 주창하는 B.브레히트의 저작 등 대표적인 연극이론 서적은 모두 극작술에 관한 서적이다.
미술의 영역에서 번안된 드라마트루기의 학문적 실험이라는 거창한 명분 보다, 실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넘어선 전 국민에게 불어닥친 드라마 열풍의 부러움이랄까...그런 종류의 경각심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고백을 하고 싶다. 그 열기 어느 한 춤의 관심을 받아먹고서라도 이 미.술. 이라는 것을 '오매불망 욘사마'의 한류만큼은 아니래도 美류 한 줄기 만들어 기어이 망망대해로 흘러들어 가길, 그 바다의 영원한 화두가 되길 갈망했던 가난한 마음의 보상 또는 기대라고 해두자. 이제, 이 '드라마'가 지배하게 되는 공간(또는 무대)과 인체(또는 주인공들)의 설정에 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해 보며 그 대단찮은 서막을 열고자 한다. ● 큐레이터가 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작가가 창작을 하는 과정, 그리고 프로듀서가 방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일괄적인 공통점들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드라마트루기이다. 극작술의 요소중 선두 쟁탈을 버리는 플롯과 인물이라는 요소를 두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고루한 문제이다. 그래도, 이런 연출의 문제에 있어서 어디에 포커스를 맞출지에 따라 즉, 인물(또는 인체)의 설정과 공간구성의 노하우에 따라 다양한 드라마가 연출되고 특색 있는 프로듀싱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은 사실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상식선의 문제다. ● 이번 '드라마트루기전'에 징집-_-되어, 색다른 극작술을 과시하는 세 작가의 장르 긋기를 굳.이. 하자면, 이원석, 양진옥의 작품은 구상조각의 계열선상에 놓을 수가 있으며, 정태전의 작업은 구상조각의 해체에 가깝고 이미 추상의 선상에 들어섰다고도 볼 수 있다. 또는 현대미술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바람처럼 몰아쳤던 또는 현재 진형형인 나노식 작업과도 결부될수 있다. 실은 이원석과 양진옥은 드라마틱의 결정체라고 볼수 있는 장면 연출에 탁월하다. 그들 스스로가 드라마트루기를 맡고 있고 프로듀싱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티스트가 정의 되어질 때 흔히 쓰여지곤하던 '예술의 연출가'로써의 평이한 호칭만은 아니다. 그들의 작업은 다분히 극적이며, 작가의 창작이 극적으로 치달을 즈음 드라마트루기의 객관적 시선이 한번 훑고 지나가줄 정도로 자신의 드라마에 대해 타인의 시선을 유지한다. 희곡적 선행방식들이 고스란히 옮겨오고 있는 듯도 하다. 작가들은 연출가이면서 작가이고, 다시 드라마트루그가 되는 것이다. ● 이번 샘표 기획_'드라마 트루기'전에서 펼쳐지는 세가지 드라마를 통해 프로듀서로서의 작가의 면면을 읽어내고 그들의 프로듀싱이 개별 작업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미술에서 번역되어지는 드라마트루기의 역량을 목격하고, 미술이 드라마가 될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만끽하자는데 1차적 목적이 있다. 이제 미술도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사랑 받는 전 국민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 문예진
첫번째 드라마「실종의 실종」연출: 이원석 ●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활동 후유증에 알람소리까지 지나쳐 버렸다. 정신없이 회사로 뛰어 들어가 보지만 오늘도 지각이다. 사무실 문 입구에서 과장님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월요일 아침부터 김샜다...씨~~
# 내 탓이오! ● 아침부터 과장님한테 열라 깨지고 나니 아무 의욕이 없다 지각도 지각이지만 지난주 마무리했던 프로젝트가 어디 그게 내 잘못이야? 프로젝트의 방향을 그따위로 잡은 과장이 문제지... 에이~씨! 그래 참자 그냥 참고 지나가면 그뿐이지 뭐. 그냥 나 하나 참고 내 탓인 양 생각하면 그뿐이다 나이 조금 씩 먹어가면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 생각하면 그까짓 거 참는 건 언제 부턴가 아무 일 도 아니다. 이따 외근 나가서 눈치 껏 소주 한잔하고 풀어 버려야지.
# 오늘도... ● 오늘도 복잡한 지하철을 탄다. 손잡이 하나에 여러 사람들이 몸을 기댄 체 기우뚱거리고 있다 등에 업은 갓난아이가 혹시 다칠 새라 뒤를 돌아보며 신경전을 벌이는 애기엄마. 엄마의 따뜻한 등에 업혀서 세상모르고 잠든 갓난 아이. 그 엄마의 다리에 바짝 달라붙어 밀려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 등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힘겹게 손잡이에 메달린 재수생. 아침도 못 먹고 급하게 나선 출근길에 뒤쪽에 있던 여학생이 빠져나오려고 몸을 밀치는데 짜증나는 노총각. 잠깐 졸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두 구간이나 지나쳐버려 정신없이 사람들 빈틈을 빠져나오려는 여고생. 그 동안 바빠서 제대로 데이트 한번도 못하고 지내다가 간만에 월차 휴가내서 남자친구랑 아침 일찍 놀이공원 갈려고 나왔는데 옷도 구겨지고 화장도 지워지고 엉망이 된 이쁜 처자. 여자 친구가 월차 낸 다 길래 하는 수없이 직장 상사한테 눈치 봐가며 겨우 하루 휴가 내서 나왔는데, 오히려 만원 지하철이 적당한 스킨쉽도 가능하게 해줘서 만족해하는 청년. 사무실에 출근하기 전에 먼저 하청업체 들러서 밀린 잔금부터 독촉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만원 지하철에 기분 잡친 3평짜리 사무실 사장님. "요즘 세상은 뭐가 이리 복잡한지 몰라"그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명상에 빠진 아줌마... 저 사람들은 다들 무슨 생각하면서 살까... 퇴근 후 지친 몸을 끌며 현관문을 두드린다 매일 변함없는 까칠한 아내 목소리 아이들 조잘거리면서 다투는 소리... 넋을 잃고 드라마에 빠져 울다 웃는 아내를 보면 아내의 표정이 흡사 드라마다.
# 고단한 하루 ● 아내의 샤워소리는 언제부턴가 가슴 한 구석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굵은 빗줄기 소리 같다. 정성들여 샤워하고 거울 앞에 앉아 화장까지 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먹는다. "오늘은 최선을 다하자..." 옆에 누워서 뒤척일 때 마다 코를 자극하는 아내의 향수냄새는 오래된 창고의 바닥에 고인 눅눅한 빗물 같다 좀 전에 마음먹었던 생각은 어느새 가물거리는 천장의 벽지에 그려진 이상한 무늬처럼 나도 모르게 깊은 잠 속으로 곯아 떨어진다.
# 창밖의 남자 ● 깊은 잠속에 난 길은 마치 무수히 꼬인 거미줄 같다 그것은 단순히 평면이 아닌 3차원의 길 수직 수평 그리고 대각선으로 교차하는 난해한 길이다. 이리 저리 서성이다 무심코 한 길을 택한다. 마치 내가 안개 속 미로에 빠진 카프카이다. 화려한 불빛이 터져 나오는 건물 안에 들어선다 눈을 크게 뜨기조차 힘들 정도의 밝고 요란한 사이키 조명 아래 꿈틀거리는 문어 모양 인간상들이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음율에 맞추어 몸을 비틀어댄다. 음악과 조명과 그리고 흐느적거리는 몸뚱이 들을 거미줄처럼 연결된 희미한 실로 리모컨처럼 조종하는 카리스마 DJ 그리고 그의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는 검은 그림자 어느 빈틈에도 끼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이다 고개를 돌려 건물을 빠져 나온다 어느새 온몸에 느껴지는 진득거리는 땀 냄새 유리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 건물 옆에서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아니 저건 나의 또 다른 나". 식은땀과 외마디 비명소리에 스스로 놀라 짧은 잠에서 깨어난다.
두 번째 드라마「집 channel번호:낡은시 늙은구 새는동 ???-79(재방송채널)」연출: 양진옥 ● # 어느날 Y씨는 일을 마치고 새벽녘에 들어와 습관적으로 쇼파에 걸터앉아 리모콘을 킨다. 채널번호는 낡은시 늙은구 새는동 ???-79(재방송채널) 해설자:어둠의 저편 방안에 불이 히미하게 켜지고 낡은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침묵만이 흐르는집에 가까이 가니 집이 울기 시작하고 삐그덕 삐그덕 거리느 소리속에 바람과 빛들이 오고 가고 있다. 삐거덕거리는 소리속으로 따라 슥~들어가보니 그안에는 늙은 노모와 벽에는 낡은 틈새사이로 흐르는 액체 그 액체속 다른 어떤것의 흔적, 그리고 더러운 인간가죽 카펫, 주인공이 재 색을 잃은채 앉아 있었다.
불완전하고 흔들거리며 다되어가는 낡은집은 채널은 켰을때 다른세계로 들어가는 리모콘 역할을 하고 삐그덕이라는 소리는 저편 속의 채널 이다. 그안에 있는 늙은 노모는 80이란 세월을 살아온 공간에서 이 세계로 들어와 보니 나이가 들어감에 생명력이랍시고 생기는 주름과 검버섯이 이곳에서는 무지개가 되고, 오래되 낡은 벽틈 사이로 들어오는 이 액체 속에는 다른 어떤 것이 이 액체를 타고 이곳에 들어왔으며, 사람을 잘라 포를 튼 가죽카펫은 삑~~~ 소리를 내며 널려져있으며, 주인공은 자신의 피부색과 옷감의 색을 읽어버린채 공간에 묻혀 앉아 있다.
세 번째 드라마 「허상의 이미지」연출: 정태전 ● 오늘도 어김없이 바쁘다. 이젠 생각도 없다. 그렇게 바쁘다. 순간 모든 움직음을 멈추고 깊은 침묵에 빠진다. 그림자. ● 분주한 움직임을 멈추고 .. 현실을 바라보다. 무엇인가 가득 채우려는 움직임속에 나는 조연이 되고 목표만이 주인공이되어 버린 나를 발견한다. 나여야할 내가 없어진 그림자... 내 안의 나..... ●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끊임 없이 나를 찾는 다. 내가 나일수 있는 것은 나의 그림자가 있는 것을 느낄때 일까.. 안타 깝게도 나의 모습을 본적이 없다. 마치 양파 껍질을 까듯 내안의 나를 확인 하려한다. 쉽지 않다. 벗기고 또 벗기고. 다시 새살이 돋는다. 숨쉬다. ● 나는 페활량이 좋다. 아니 그렇게 단련 되었다. 내가 원하하는 것을 얻기위해 쉬지 않고 단련 되었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거리 만틈 숨도 깊이 쉬어야하다.
Vol.20070428a | 드라마 트루기(세 가지 드라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