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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미술문화 서울 마포구 합정동 355-2번지 Tel. 02_335_2964 www.misulmun.co.kr
■ 책 소개 미술문화에서 예술철학자 단토의 『철학하는 예술 Philosophizing Art』을 독자 앞에 선보인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이 유효하지 않은 동시대의 미술을 논하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예술계의 이러한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동시대미학 시리즈를 기획한 미술문화에서 국내 최초로 단토의 저서 『예술의 종말 이후 After the End of Art』를 내놓은지 3년 만에 다시 그의 책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아서 C.단토는 누구인가? 단토는 1924년생으로 분석철학의 본고장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젊은 시절 한 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가, 철학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1949년부터 1950년 사이 단토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파리에서 공부를 했고, 1951년에 귀국해서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1966년부터 그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되었다. 현재 그는 컬럼비아 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1984년 이래로 『네이션 Nation』지의 미술비평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쓴 책들은 전문적인 철학서와 예술철학 및 미술비평 관련서들로 대별되는데, 후자에 해당되는 책들을 미술문화에서 동시대미학 시리즈로 기획한 것이다. 앞으로 발간 예정인 단토의 저서는 『브릴로 상자 너머로 Beyond the Brilli Box』와 『미의 남용 The Abuse of Beauty』 등이다. ● 1984년에 단토는 1964년 뉴욕의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전시되었던 앤디 워홀의 작품「브릴로 상자」이후 예술이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예술의 종말"이라는 그의 개념은 미술이 역사적 방향을 잃고 미아가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예술가들 스스로가 미술을 시각적 문제가 아닌 철학의 문제로 사유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래의 통로가 막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없이 열려 있어 미술이 존재한 이래 예술가들이 최대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종말을 맞은 것은 미술이 아니라 조르주 바사리식 미술개념, 즉 르네상스 패러다임이 종말을 맞은 것이고, 달리 말하면 더 이상 양식의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한 양식이 다른 양식들에 비해 미적으로 우월하다는 양식적 가치판단의 경계가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미래는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염려할 필요 없이 예술가가 양식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창작의 자유를 한껏 누릴 수 있게 보장된 시기인 것이다. ● 20세기 말 이러한 새로운 사유로 예술계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던 단토는 비슷한 시기 동일한 시각을 견지했던 10년 연하의 독일의 미술사학자 한스 벨팅을 알게되었고, 꾸준히 교류해오다 1999년에 쓴 이 책 『철학하는 예술』은 벨팅에게 경의를 표하며 헌정했다. 예술의 다원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동시대의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 알고자하는 독자라면 이 저서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회화, 조각, 판화, 드로잉, 사진, 건축, 공예, 설치미술, 공공미술, 미술관, 영화를 포함하여 거의 전분야의 예술작품과 예술가를 아우르며 자신의 사상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몇 편은 빼어난 산문체로 잔잔한 감동을 주며 시대를 앞서 예견했던 철학적 탁견과 그의 수필가적 면모마저 가늠하게 한다. 앤디 워홀 같은 철학자 ● 단토는 고급 수준의 철학을 지향하면서 작업했던 로버트 마더웰에 대해 쓴 글 「독창적인 창조 원리」와 팝아트 예술가 앤디 워홀에 대해 논한 「앤디 워홀 같은 철학자」를 대비시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워홀이 20세기의 어떤 작가보다도 철학적인 천재에 가장 가까웠다는 그의 주장으로 인해 마더웰과의 우정이 거의 희생될 뻔했는데, 마더웰이 말하기를 워홀은 회화 앞에서 '와우!'라는 말 이상은 거의 한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단토는 미술사에서 이전에는 전혀 성취된 적이 없었던 예술적인 실천을 철학적인 자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워홀의 주된 공헌이라 믿으며, 철학은 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작품 안에 존재하는 것이지 작품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역설한다. 워홀에게 놀라운 것은 거짓 경계들을 거부함으로써 거짓 경계들을 정의했다는 면에서 그가 미술로 철학을 했고, 비록 워홀은 어떤 것이 예술작품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써 필요한 모든 사유들을 위반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미술의 본질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 한 사람이 상점의 창문에서 보통의 비누 상자같이 보이는 것을 보고는 몇 권의 책을 우편으로 보낼 필요가 있어 상점 점원에게 상자를 얻을 수 있는가 물어본다. 그 상점은 미술 갤러리로 판명되었고, 상점 점원은 딜러로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그것은 예술작품으로 현재 가격으로 3만달러입니다." ● 한 남자가 미술 갤러리 같이 보이는 곳에 워홀의「브릴로 상자」처럼 보이는 것을 보고 있다가 원래는 상점 점원이지만 딜러에게 그것이 얼마냐고 묻는다. 그 딜러는 그 사람에게 그것을 그냥 가져도 된다고 말하며, 그 상자에서 내용물을 꺼낸 후에 임시로 창문 앞에 놓은 것이며, 마침 그것을 버리려고 했다고 말한다. ● 눈으로 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워홀의「브릴로 상자」는 예술작품으로 수만 달러를 호가하고, 슈퍼마켓의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되는 브릴로 상자는 어떤 이유로 그냥 대량 소비재일까? 단토는 하나의 대상이 예술작품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그것이 해석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술작품의 지위는 해석에서 비롯되며, 예술작품으로서의 권리가 박탈될 경우 그것은 해석의 여지를 갖지 못하는 단순한 사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예술작품이란 해석을 부여받을 수 있는 대상임에 반해, 실제 사물은 이론화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단순한 사물일 뿐, 예술작품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다. ● 그의 글들은 예술이 영향을 준 것을(혹은 영향받은 것을) 통해 예술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깨달음을 초래한 사고를 통해 예술의 중요성을 밝혀낸다는 면에서 표준적인 미술사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단토의 사상은 위에 인용한 「앤디 워홀 같은 철학자」의 글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뉴욕의 무나카타 ● 쉬코 무나카타는 1975년에 타계한 일본의 판화작가이다. 젊은 시절 단토는 화가가 꿈이었고, 당시 일본의 문화에 매료되어 있었던 뉴욕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작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일본에서 건너와 있던 무나카타의 판화작품도 꽤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단토 역시 판화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고, 무나카타와 단토의 만남도 단토가 제작한 판화 한 점이 계기가 되었다. 두 사람이 친구로서 교류하는 동안의 몇 편의 일화와 함께 단토의 눈에 비친 예술가로서의 무나카타를 잔잔한 감동으로 쓰고 있는데, 글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한다. ●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몇 년간 우리는 친구로서 안부를 주고받았다. 가끔 전화가 울리곤 했고,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무나카타가 안부를 전한다고 전해주고는 했다. 1974년 그가 마지막으로 뉴욕을 방문했을 때 나는 뉴욕에 없었다. 그에 대한 기억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나는 예술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가 어땠는지에 대한 내 기억 속의 그림들을 묶어둘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쓰지 않았으면 나는 거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 커다란 의미가 있었음에 틀림없는 것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나는 대부분의 일본 미술에 스며들어 있고, 사물의 무상함, 연약함, 공허함, 소중함을 지닌 깊은 일본적 감성을 표현하는 노스탤지어의 분위기를 신중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기억은 간직할 필요가 있고, 혹은 무상함의 느낌 그 자체도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이미 과거가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렸기 때문에 현재라는 느낌이 없이도 우리의 삶을 현재 속에서 단순하게 엮어갈 것이다. 뉴욕의 여러 장소들과 내 삶에서의 소중한 순간들은 그때 그곳에 존재했던 그로 인해 고양되었다. 그 같은 현존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고, 오로지 그 현존에 대한 기억만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가버린 것에 대한 슬픔을 진정시킨다. 나는 우리의 두려움이자 위안이기도 한 망각과 대결하며 그 현존을 말로 남기고 싶었다.
■ 저자 | 아서 단토 Arthur C. Danto 컬럼비아 대학 철학과 석좌교수, 미국철학회와 미국미학회 회장 역임. 1984년부터 『네이션』지의 미술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네이션』지의 미술비평가이며 20권 이상의 저서를 출간했다. After the End of Art: Contemporary Art and the Pale of History(1997), (『예술의 종말 이후: 컨템퍼러리 아트와 역사의 울타리』, 2004, 미술문화), Playing with the Edge: The Photographic Achievement of Robert Mapplethorpe(1996), Encounters and Reflections: Art in the Historical Present(1995), Beyond the Brillo Box: The Visual Arts in Post-Historical Perspective(1998) 등의 저서들이 있다.
■ 역자 | 정용도 고려대학교 영문과(학사)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석사)를 졸업,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 예술경영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갈라테아의 노래; 멀티미디어 아트의 문화적 역할과 가능성』으로 당선하여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현재 서울대·경원대·숭실대 대학원·중앙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번역서로 『예술과 엔트로피』(1995), 『중심의 힘』(1995)이 있고 이외에도 미디어 아트, 현대미술 전반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 목차 서문 Introduction 철학과 컨템퍼러리 아트 1. 독창적인 창조 원리: 마더웰과 정신의 자동주의 The "Original Creative Principle" : Motherwell and Psychic Automatism 2. 반응으로서의 미술 Art-in-Response 3. 앤디 워홀 같은 철학자 The Philosopher as Andy Warhol 4. 철학적 텍스트 설명하기: 멜 보크너의 비트겐슈타인 드로잉들 Illustrating a Philosophical Text : Mel Bochner's Wittgenstein Drawings 5. 조토와 라자로의 악취 Giotto and the Stench of Lazarus 6. 포스트모던 아트와 구체적인 자아들: 유대 뮤지엄의 모델 Postmodern Art and Concrete Selves : The Model of the Jewish Museum 7. 영혼의 자리: 세 개의 의자들 The Seat of the Soul : Three Chairs 8. 뉴욕의 무나카타: 1950년대에 관한 기억 Munakata in New York : A Memory of the 1950s 9. 아카이-텍트 루이스 칸 Louis Kahn as Archai-Tekt 10. 움직이는 그림들 Moving Pictures 11. 게티즈버그 Gettysburg 12. 예술과 납세자들 Art and Taxpayers 13. 예술과 국가에 관한 담론 Art and the Discourse of Nations 역자 후기 색 인
Vol.20070427c | 철학하는 예술 / 지은이_아서 단토 / 미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