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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25_수요일_05:00pm
미술공간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02_732_5556 www.artspace-hyun.co.kr
안유정 조각개인전에 부쳐 ● 이번 작품들은 인간의 감정이나 삶에 기반하는 상황이나 정황을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다.「수줍은 고백」과「사각틀 속의 자유」,「climax」등 삶의 작은 의미를 작가의 조형의지로 조형화 시키고 있다. 경험적 이미지들을 인체로 표현해내는 작업과정에서 삶의 의미와 인체라는 두개의 측면을 형상화한다. 작품 안에 인간의 감정과 삶의 부분들을 함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동양적 인간관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인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느껴지는 감정과 상황들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신체적 부분을 단순히 재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과 본질 안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며 그 안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행위에서 또 다른 새로움과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소박하고 진솔한 작가의 인간주의는 서정적인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업을 인간주의 맥락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인간적 사유의 가치와 의미가 날로 소멸되고 있는 오늘의 구상조각에서 진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작가는 삶에 기반하는 인체작업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내면을 자연관에 대비시켜 인관과 자연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인식하고자 한다.
작업은 인체의 부분적 조각을 표현한다. 인체의 표현이나 구성에 있어서 인체의 형상을 부분적으로 강조하거나 생략하여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인물작업은 학습기에서부터 지속되어 온 주제이며, 이제 인체조각을 넘어 인체를 표현하되 인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를 빌어 인간의 감정과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외면적인 면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정신 영역까지를 포함한다. 신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고 일부분은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 속에서 다분히 여성적인 감수성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토속적인 이미지에서 보여주는 주술적인 의미 속에 작가의 내적 의식 또한 담겨있다. 동양적 사고를 근간으로 한 자신의 개인적 성향을 표출하여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 사실적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이상화된 인간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각각의 인체조각들에 내재된 정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체의 아름다움보다 미적 개념과 정신을 우위에 두는 조각인 것이다. 인체의 아름다움 안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표현하는 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하는 작업의식이다. 그녀는 매일 자기 수양하는 자세로 우리 시대의 인간적인 인체조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유정은 이러한 인식 위에서 작가가 모색하고 있는 전통적 소재의 만남은 새로운 창조를 목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업은 자신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기 위한 작은 도약의 과정이다. 그녀의 진지한 열정과 소박한 작가정신은 한층 더 성숙한 작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최재승
Vol.20070425d | 안유정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