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수묵안의 풍경

민병권 수묵展   2007_0420 ▶ 2007_0430

민병권_야송(野松)_화선지에 먹_97×191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0602c | 민병권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420_목요일_06:00pm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02_3701_5760

겨울 - 수묵안의 풍경 ● 동양회화의 정수는 자연의 본질적 생태에 대한 물아일체적인 근원 탐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이 현대화, 도시화됨에 따라 이러한 자연과의 교감은 점차 멀어지게 되었고, 물질문명 안에서의 작가의 감수성이 융화되고 표출됨에 따라 본래적 자연주의적 관점에서는 멀어지게 되었다. 이는 '필묵은 시대에 따라서 변모 된다'는 석도의 말처럼 도시인의 감수성으로 표현되어진 작품은, 예술은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감성과 시대적 미감을 동반한다는 것을 의미함이라 생각할 때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를 것이다.

민병권_독음(獨吟)_화선지에 먹_70×205cm_2007
민병권_모운(暮韻)_화선지에 먹_96×190.5cm_2007

나의 작품은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작화방식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섬약한 구륵담채법보다는 세밀한 묘사와 함께 과감한 적묵 혹은 발묵법으로 내가 즐겨 찾고 그리는 늦가을 혹은 겨울의 강렬한 대지의 느낌을 찾아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적인 면은 앞서 말한 시대와 필묵의 미감의 관계와 같이 나름의 현대적 감수성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인의 내면적 감수성일지 모르며, 즐겨 쓰는 평원구도법 역시 빌딩숲 안에 살고 있는 도시인의 시각에서 탈출 혹은 해방감을 맛보고자 함인 것이다.

민병권_설원(雪原)_화선지에 먹_162×363cm_2007
민병권_송(松)_화선지에 먹_199×139cm_2007

겨울풍경이 주는 외롭고 쓸쓸한 풍경은 오히려 내재적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생명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그것은 풍요로움 속보다는 오히려 메마르고 부족한 것에서 더욱 진실된 지식과 용기가 나옴과 비슷하다. 앞으로는 이러한 작은 진리의 깨달음과 표현을 넘어서 사계의 계절적 의미와 나와의 교감을 찾아나가도록 해보고 싶다.

민병권_풍상(風霜)_화선지에 먹_70×205cm_2007
민병권_효일(曉日)_화선지에 먹_139×199cm_2007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과 나의 작업방향이다. 실제로 수묵화의 본질 체득의 어려움은 기법전수과정의 어려움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정신성을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에 있다. 그것은 기운생동을 얻기 위하여 어떻게 전이모사 할 것인가에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습득의 유무에 따라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의 주된 작업이 전통회화의 섬약함에서 벗어난 임리한 먹의 다양한 운용이었다면, 앞으로의 작업은 전통적 여백과 필획의 미로써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내재된 미를 표현함으로써 좀더 심화된 동양의 사유체계를 갖춘 작업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 ■ 민병권

Vol.20070424e | 민병권 수묵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