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풍경

스페이스 바바 기획展   2007_0420 ▶ 2007_0516

강홍구_'그린벨트-고사관수도'_디지털 프린트_35×90cm_199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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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20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_강홍구_김윤호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5층(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적절한 풍경 ! ● 적절한 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꼭 알맞다 이다. 적절한 은 적당한 이라는 단어와 유사한데 적당한 이라는 뜻은 꼭 들어맞음 이라는 뜻도 있지만, 반면 대충 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한다.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 대강을 추리는 정도를 일컫는 대충이라는 단어는 이제 일을 빨리 끝내라고 재촉 할 때 쓰이는데 그러다 보니 어떠한 일을 적당히 하는 사람은 그것을 건성으로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적절한 풍경을 찍는 두 B급 작가들은 사진 찍는 행위나 그들이 찍어놓은 풍경사진 또한 건성으로 대충 찍은 사진이고 작가들은 거기에 걸맞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들은 작가로는 B급이고 작품도 적당히 하는 사람들이며 게다가 전시제목까지 적절한 풍경이라니! 모든 것이 잘 들어맞는다. 적절한 풍경사진을 찍는 적당한 B급 작가들의 전시가 적절한 풍경! 전이고 보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에게 희망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희망도 없고 작업도 대충하는 작가들이 전시를 한다는 것이 참 우스운 일임에도 우린 그 두 작가의 작업에서 더 무엇을 보겠다는 것일까? 우선은 그들이 담아내고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우리의 풍경을 찍어내는 두 사람은 우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분들을 찍어내고 있다. 그 풍경들은 화려하지도 고급스럽거나 품위 있거나 고상하지도 않으며 게다가 아름다워서 너무 좋은 풍경들은 더욱 아니다. 그것들은 그저 시시한 것들, 알 수 없는 것들, 지저분하기 까지 한 모습의 풍경들이다. 누구도 거기에 크게 시선을 안주는 풍경 그래서 적절한 풍경이라 칭한 이 모습에서 이 것 들이 정말 적절한가 생각해 보게 한다. 보이는 것들은 모두 허전하고 썰렁하며 소외되기도 한 풍경들 이다. 그것들은 너무 아름다워 여전히 자연을 존경하게 만드는 풍경도 아니며 파헤쳐지고 훼손돼 정치적 의미를 지녀 환경 운동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 풍경도 아니다. 그들의 풍경은 사회가 구성한 풍경 이데올로기로 부터 비켜가려고 한다. 시시한 것들, 버려진 것들, 감추어진 법칙들에 가까이 가려는 그들의 작업은 그래서 다른 풍경들과 차이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우린 다른 또 새로운 작가들의 세계관을 만나게 된다. 세상이 만들어 내는 이데올로기에서 빗겨 있지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과 이해가 엿보이고 우린 그것들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홍구_'그린벨트-귤이있는풍경'_디지털 프린트_35×90cm_1999~2001
강홍구_'그린벨트-미류나무'_디지털 프린트_35×90cm_1999~2001
강홍구_'그린벨트-산불조심'_디지털 프린트_35×90cm_1999~2001

강홍구 의 작업들은 그린벨트 지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약간은 황량한 느낌의 이 사진들은 때론 썰렁하고 때론 우습다. "산불 조심" 이라는 작업을 보면 적막한 풍경 속에 앉아있는 외로운 왜가리가 그 장면을 처량하게 만들기 보다는 유머가 있는 풍경으로 만드는 듯하다. 또한 먼 곳 한 구석에 있는 산불 조심 이라는 푯말은 우리의 보통 야산과 들을 가게 되면 어디서나 쉽게 접하는 푯말 들이고 그것들은 정말 산불을 조심하라기보다는 상투적 풍경의 징표로 보인다. 즉 이 사진은 B급 풍경들이 보여주는 전형적 기호를 포함하고 있고 작가는 그것을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강홍구 가 찾고 있는 것은 우리의 통속성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김윤호_'Untitled trip-#1'_컬러인화_50×110cm_2003
김윤호_'Untitled trip-#2'_컬러인화_60×75cm_2003
김윤호_'Untitled trip-_3'_컬러인화_50×110cm_2003

김윤호의 작업을 보게 되면 왠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그의 작품이 의미 없음으로 해서 지루한 것이 아니라 그에 의해 선택된 대상들 자체가 우리의 반복되는 상투적 일상들 이고 작가는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지루함을 택하여 보여줌으로 거기서 만들어 지는 현상을 슬쩍 비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커다랗게 부풀어진 연꽃 풍선과 관광지가 된 그것들의 재배지 그리고 거기를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마치 커다랗게 부풀어진 연꽃의 크기가 거기를 찾는 사람들의 욕망처럼 부풀어져 있는 반면 사람들은 아주 외소하게 축소됨으로 해서 대조적 상황이 되고 이 장면들은 우화적 풍경이 된다. ● 이렇게 두 작가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담아내기 보다는 썰렁하고 우스운 풍경들을 찍어내고 있지만 이러한 행위는 우리가 처한 우리 삶의 현주소를 담고 있는 우리의 풍경이고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우리를 매몰시키는 그러한 상황들을 한발 떨어져서 보게 해주는 지침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스페이스바바

Vol.20070420e | 적절한 풍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