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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7_0418_수요일_05:0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7(인사동 133번지) Tel. +82.(0)2.720.2235~6 www.noamgallery.com
금빛으로 그려내는 생장과 번식의 아름다움 ● 성민우는 식물의 생장과 번식의 영고성쇄를 형태와 이미지로 추출하여 표현한다. 대체로 금빛으로 그려내는 풀의 이미지는 과도한 크기와 형태의 반복, 색채의 강렬한 대비와 함께 절정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나고 죽음을 반복하는 지상의 모든 생명의 순환처럼 시간과 기억, 사물과 사물의 공간에 대한 느낌과 암시를 통해 우리는 사물이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그러나 성민우가 주목하는 것은 그러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본질현상에 대한 추구이다. 기법이나 양식의 문화적 기억을 최소화 하면서 형태의 순수성, 생장의 추상적 성격을 그려낸 그의 작업은 형태미와 조형이념에서 생명의 이상과 원형이 만나는 순간의 광휘를 화폭에 전개시키고 있다.
성민우는 비단에 수묵과 금분, 혹은 채색으로 망초, 돼지풀, 민들레, 질경이, 왕고들빼기 등 너무나 흔한 풀들을 금빛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히 금빛으로 그려내는 생장과 번식의 아름다움처럼 생명의 본능과 에너지를 '아름답다'고 하고 그 '아름다움'을 찰나에 보이는 금빛으로 묘사한다. 생명과 함께 죽음을 반복하고 절정의 순간을 직관한 이미지는 강렬하고 압도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금빛 이미지는 전통의 청록산수 및 금벽산수, 또한 화엄경 변상도나 벽화의 관음보살상에 나타난 강력한 이미지를 계승하고 있다.
금번 작업에서 보이는 성민우의 화면은 필선이 굳세면서도 세밀하다. 수묵과 농채를 사용하면서도 세부묘사를 확대시키고 사실적이면서도 사실을 넘어서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준법과 농담, 시각의 다채로운 바라보기를 통해 깊이를 표현한 전통의 화면 대신 평면화된 화면에 장식적이고 단순강렬한 형태와 색채를 가미해 절정의 형태감을 전달한다. 여기서 성민우가 표현하는 절정의 이미지는 청록산수 및 금벽산수의 기법과 양식전통이나 문화적 서사를 벗어나서 개인적인 시각을 이루게 되는 경험과 양식화, 형태미를 추구한다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과도한 크기는 압도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자극한다. 형태의 반복은 그러한 이미지를 고정시킨다. 금빛이 바탕이 되는 보라색과 보색의 색채는 강렬한 대비를 이뤄 메시지를 발산한다. 형태를 더욱 뚜렷하게 하고 색채는 강렬하게 나타내는 그의 작업은 동양화 일반의 서사와 관념을 일정정도 단절시킨다. 산수에서 보이는 형태의 골격과 율동, 그 속에서의 미감체험을 시간 속에서 축적하는 전통의 동양화 관념과는 다르다. 시간의 지속을 제거하고 바라본 형상의 직관을 통해 형태미의 추상을 추출해 낸다.
성민우의 작업은 관계의 맥락이나 비유적인 이미지로부터 단절되고 현실로부터 격리된 이미지를 통해 특정한 지각인상을 나타내려하고 있다. 관습적 현실을 넘어서서 현실이면서도 초현실의 공간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물과 공간, 현실의 일상성과 항구성을 흔들어 놓고 관습적 사유를 탈각하려는 노력은 이러한 양식화와 형태미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사고의 정형성을 탈피하고 감각적 지각인상을 고도화하여 이미지의 폭발적인 힘을 제공하려는 성민우의 작업은 세대의 새로운 전통을 형성하면서 현 동양화 공간에서 실험중이다. 그 실험이 성민우에게는 과도한 형식파괴보다는 관념과 이미지의 순수형태와 조형감으로 점진적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고 하겠다. ■ 류철하
Vol.20070419a | 성민우展 / SUNGMINWOO / 成民友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