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EFFECT

박성환_박정연_이다_최병진展   2007_0416 ▶ 2007_0429

박정연_하면되디_종이에 먹_47.5×8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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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16_월요일_05:00pm

예술공간 HUT 2007 상반기 전시공모 기획전

관람시간 / 01:00pm~09:00pm

예술공간 헛_HUT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8-13번지 Tel. 02_6401_3613 club.cyworld.com/hut368

더 이상 대중은 이미지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 등의 간단한 장비들로 대중의 흥미와 소유욕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이미지를 생산하고 복제하고 공유한다. 시각이미지의 생산자가 제한된 소수의 화가, 사진가들에 국한되었던 시기에 내려졌던 미술가와 미술작품에 대한 모든 논의와 정의는 이제 낡고 쓸모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이미지복제와 상품화의 시대에 미술이 여전히 가치 있는'무엇'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러한 판단의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 나는 이러한 근거가 미술이 여전히 대중에게서 거리를 두고'차단된'개인에게서 생산된다는 점을 들고 싶다. 그리고 그 미약하게'차단된'개인의 삶 속에서 생성된 고유한 시선에 있다고 믿는다. ● 하나의 작고 미약한 소비자요, 시청자이며, 유권자이자, 일개 시민에 불과한 미술가의 시선에서 우리는 거대자본과 국가, 권력에 혁명을 꾀하고 반항하는, 사회와 불화함으로 최소한이나마 인간으로서 개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양상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 여기에 모인 네 명의 작가들은 혁명을 꿈꾸기에는 너무 미약한 존재들이다. 반항하기에는 늙어버렸다. 그러나 최소한의 불화로 그들의 존재를 반짝일 줄 아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그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기본 바탕에 팝적 감수성이 본인들의 작업의 근저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거칠고 단순한 구분법을 통해 도시적, 이국적인 세련미와 취미, 기호와 취향의 문제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 팝적인 예술형식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덕목은 여전히 콘텐츠이며 콘텐츠가 있는 형식이야말로 지리멸렬하게 반복되고 있는 이 일회성의 세계에서 가치 있는 것임을 잊지 않고 있다.

이다_string_포마이카에 에나멜페인트_91×73cm×4_2006

이 다는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들 중 여성에 관한 오해와 오독의 이미지들을 모티브로 하여 고유의 작업방식으로 개인화 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가 신문, 잡지에서 선택한 기성의 이미지는 사진이라는 성격과 미디어 환경 속에서 너무나 부당하게도 공공의 성격을 부여받았던 것이다. 석연찮은 방법으로 획득된 이미지의 공공성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색과 선 등의 기초적인 조형요소와 독특한 물성을 남긴 채 사적인 이미지로 전환되는 과정 속에서 증발된다. 그녀가 출품한「string」은 남성용 잡지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매력적인 행위를(남성이 좋아할 만한)하고 있는 스틸이미지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눈앞에 자리하고 있는 그녀의 그림에서 우리가 어떤 욕망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그 이미지의 출처가 갖고 있던 성적인 어떤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식욕이나, 촉각적인 것, 후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성적인 이미지는 말초적인 흥분이나 욕망의 소비대신, 보다 찬미의 대상으로서의 감상자의 여러 감각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박성환_puzzle game-korea_합판에 유토_240×350cm_2007

박성환은 2년 가량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면서 한국이라는 땅에서 너무나도 많은 미국적인 요소를 발견한다. 그것은 새롭게 생성된 것이라기보다 그전부터 있었던 데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삼십 년을 살면서도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단 2년 간의 미국유학생활을 다녀오면서 발견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화두로 풀어내고 있다. ● 그는 미국 속에서 한국을 살고 한국 속에서 미국을 살았다고 간주한다. 때문에 미합중국을 이루는 각 주의 구획들의 지도를 한반도에 대입하는 대신에 미국의 국토는 한국의 도경계로 나누어 놓았다. 또한 유일무이한 소중한 국토로서의 한반도의 이미지를 포기하고 세 개의 다른 색과 표현방법을 동원한 가정법으로 바꿔놓음으로써 기존의 상식, 명제와 당위성이 갖고 있는 무거움을 은근히 용도폐기 하는 대신, 개인의 경험을 통해 생성된 사유의 즐거움을 실컷 누리려 하고 있다.

최병진_기러기아빠(아파)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7

최병진은 일반에 만성되어있는, 세계 속에 주변인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한국인의 입장, 다시 말해 '타자화된 시선'속에 세계화를 살고 있는 우리 삶의 불편한 왜곡에 대해 발언한다. 빠르게 변모하는 한국사회가 새롭게 만들어낸 세계화의 분비물 같은 단어들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가지고 희화화한 평면작업은 그림이 드러내는 액면 속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면서 우리를 새로운 이해의 차원으로 인도한다. ●'세개는 하나에 천원'은 세 개씩 짝지어진 요구르트 병에 각 대륙의 국기를 하나씩 붙여 놓는다든지 지구본위에 무심히 앉아서 으레 마음껏 배설을 하고 있는 촌닭을 통해 매스컴이나 정치적으로만 횡행하는 값싸고 형식적인'세계화'를 마음껏 조롱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미국병을 미국지도형태로 쏟아진'가자 미국'과 철없는 아이가 들고 있는 심장이 관통된 죽은 기러기를 그려낸'기러기아빠'(기러기'아파'의 유사발음으로 이해해보라)는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우리사회의 모순과 치부에 저널이상의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박정연_SIDE EFFECT展_예술공간 HUT_2007

박정연은 70년대의 군사독재와 80년대 군사정권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경험을 떠올린다. 수십 년간 군사독재정권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들의 삶과 문화 위에 절대적인 힘으로 군림했던, 오로지 성장추구와 결과만을 지향했던 '근면, 자조, 협동'이나 '정신일도 하사불성','최선을 다하자','하면 된다'등의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중독성 강했던 교훈과 가훈, 표어 등을 재해석한「motto」시리즈를 선보인다. ● '대충, 대강, 대략'이라는 문구는 '근면, 자조, 협동'을 강조했으나 날림과 졸속이었던 과거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하면 되디'는 군인 출신이었던 대통령들의 시대 내내 '하면 된다' 의 미명하에 폭력적으로 자행되던 주먹구구와 몰개성의 결과를 물어옴으로써, 과거는 물론 그렇게 살아온 결과인 지금, 여기의 모습 역시 돌아보라고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 역시'꽃보다 강남','남자는 배 여자는 가슴', '질풍로또의 시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 외모지상주의와 한탕주의로 요약되는, 불행히도 꿈에도 그리며 기다려마지 않던 시대는 아니라고 한다.

박정연_이다_SIDE EFFECT展_예술공간 HUT_2007
최병진_SIDE EFFECT展_예술공간 HUT_2007

이렇듯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세상과 불화하고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이 세상과 불화하던 불화하지 않던, 세상의 의식주와 부작용을 일으키던 간에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갈 것이다. 이러한 행동의 파장은 매우 미약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미술이 미약한 시대이고, 개인이 미약한 시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술이 미약하고, 개인이 미약하다면 미술을 하는 개인은 더욱 미약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덜 미약할 것인가? 부작용의 이름은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이름을 갖는데, 그것들 중 몇 개만 예로 들자면 용기, 미래, 의지, 혼자 하는 고민, 순수한 욕망 등이다. ■ 박정연

Vol.20070416e | SIDE EFFEC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