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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11_수요일_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3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www.ganaart.com
나의 그림에는 이미지가 없다. 모든 것이 간략하게 정리된 선과 면 또는 선과 색 뿐이다. 나의 작업은 시각을 통해 확인된 대상들을 재현하기 보다는, 일상에서의 느낌이나 기분 등이 주제가 된다. 아침과 저녁, 오늘과 내일, 봄·여름·가을·겨울 매번 반복되는 듯하지만 개개의 순간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다른 느낌들은 다양한 색깔과 단순한 선으로 압축되어 나타낸다.
나는 선을 손으로 그리지 않는다. 테이프를 이용해 선을 붙이고 색깔을 덧바르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리고 덧발라진 색깔층을 테이프와 함께 제거해 선을 표현한다. 이렇게 표현된 선은 평평한 화면에 작은 골을 만든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갈 수 있는 화면의 표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프린트로 찍어내도 될 것을 굳이 물감을 덧발라가며 화면에 표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가볍게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면 속에 표현된 선의 이미지는 프린트물과는 다르다. 시간과 노력이 겹겹이 쌓인 색깔의 층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느낌을 선으로 표현하는 것은 선이 주는 팽팽함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좋기 때문이다. 팽팽한 선을 따라가다가 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숨을 참았다가 하-하고 내뱉으며 긴장이 풀어질 때의 여운, 그 순간을 나의 그림 안에 담아두고 싶었다. ■ 김영화
Vol.20070413e | 김영화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