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傳神)이 살아있는 조각

김형언 조각展   2007_0411 ▶ 2007_0506

김형언_피겨조각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벨벳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411_수요일_06:00pm

갤러리 벨벳 기획초대전

갤러리 벨벳 서울 종로구 팔판동 39번지 Tel. 02_736_7023 www.velvet.or.kr

전신(傳神)이 살아있는 조각-김형언의 피겨세계(Arnie's Small World) ● '정교한 인형이나 미니어처'를 의미하는 피겨(figure)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형언(Arnie)의 첫 번째 개인전. ● 피겨는 우리나라보다는 해외, 특히 일본과 홍콩, 미국 등에서 인기가 높다.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들은 그가 직접 제작한 원형작품들로 30여 점이 전시된다.

김형언_Bruce Lee_에폭시, 레진_30cm_2006
김형언_Enter the Dragon_에폭시_30cm_2005

작가 김형언(43)은 2003년부터 30센티미터 크기의 이소룡 액션피겨를 인터넷 동호회와 자신의 블로그인 '어니의 작은 세상'(blog.dreamwiz.com/gud2js)을 통해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피겨 작가로 들어섰다.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4학년 때『정무문』을 보고나서 이소룡이 죽은 줄도 모르고 그의 팬이 된 작가는-이소룡은 1973년에 죽었고,『정무문』은 1972년에 제작되었다.- 이후 홍익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CF프로덕션 조감독과 감독, 음악가로 활동하다 2002년 ifigure라는 피겨 동호회를 통해 이소룡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김형언_사망유희_혼합재료_변형크기_2005
김형언_정무문_혼합재료_변형크기_2005

피겨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사실성에 있다. 그러나 그 사실성은 단순한 외양과 윤곽의 유사함으로는 생생함이 드러나지 않는다. 김형언 작품은 일반 피겨와는 달리 표정과 골격이 세밀하다. 관절과 근육의 표현은 해부학에 기대지만, 인체의 얼굴표정과 머리카락, 배경이 되는 미니어처는 세밀한 분석과 노동에 힘입은 바가 크다. 얼굴과 몸의 전체적인 균형, 얼굴의 흉터까지 표현해내는 세밀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성을 극대화시키는 색채와 의상, 그리고 배경이 되는 미니어처까지 그의 작품은 피겨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은 눈매의 생생함에 있다. "인물의 형상보다도 사람의 정신적 내면을 전해야 하는 것이 초상화의 생명이며, 그것은 눈동자의 묘사에 있다"고 한 옛 고개지의 말을 김형언은 입체작품으로 살려내고 있다. 김형언의 피겨는 기술과 대량복제시대의 미니어처라기보다, 인물의 전신(傳神)이 살아있는 훌륭한 입체 조각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김형언_도굴꾼_혼합재료_변형크기_2004
김형언_전사자_혼합재료_변형크기_2006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를 알리기 시작한 이소룡이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쌍절곤을 들고 있는「사망유희」버전과 디오라마(배경)를 비롯, 『포레스트 검프』,『라이언일병구하기』의 톰 행크스,『스타워즈』의 해리슨 포드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그의 원형 작품들은 마치 영화 속 실제 인물을 축소한 듯 생생하다. 미국 현지 영화사와 피겨업체들도 깜짝 놀란 김형언의 작품세계를 통해 피겨의 진수를 맛보길 권한다. 이번 전시 클로징에서는 현재「Singles Band」로도 활동하는 음악가인 작가의 공연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 정형탁

Vol.20070411a | 김형언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