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ey & Strange

William Wegman 개인展   2007_0330 ▶ 2007_0722

William Wegman_Opening_Pigment Print_19×13"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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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30_금요일_05:00pm

주관_성곡미술관 후원_산업은행, 삼성, 국민은행, LG

성곡미술관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02_737_7650 www.sungkokmuseum.com

큐레이터 노트 ● 윌리엄 웨그만의 전시를 위해 작품을 고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와락 달려드는 그의 애완견들은 웨그만의 유쾌하고 별난 작업을 대변해 주었다. 윌리엄 웨그만은 애완견을 의인화하여 사진을 찍는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970년 6살된 바이마라너 애완견 만 레이를 갖게 된 후 1982년 만 레이가 죽을 때까지 그의 사진기는 늘 '만 레이'와 함께 했고, 그는 만 레이를 예쁘게 치장시켜 주기 위해 집에 있는 물건들을 포함하여 중고 가게에서 산 온갖 물건들로 장식하였다. 그 후 웨그만의 애완견들은 늘 웨그만과 함께 했고, 텔레비전이나 광고, 달력과 책을 통하여 평범하고 익살스러운 그의 관심은 그의 애완견들을 통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웨그만의 회화를 보고 더 이상 그의 애완견 사진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그는 우연히 회화의 소재로 엽서나 연하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엽서에 그려진 이미지보다는 그 엽서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 엽서나 연하장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떠올리며 그려나간 회화들은 대담한 터치와 강렬한 색을 더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불러 일으켰다. 회화 작업에서 보여주는 우연에 의한 불완전성의 효과는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보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내가 어렸을 때 내 방은 해적이 그려진 벽지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그 벽지의 그림은 잘못 그려져 있어서 해적의 얼굴과 윤곽선이 어긋나 있었다. 사다리에 매달려 있어야 할 해적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나는 엄청 고민을 했었다. 내 작품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주변의 것들이 늘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때로는 엉뚱한 곳에 있는 그런 상황을 표현한 것이 내 작품이다."

William Wegman_Leafy Vale_Pigment Print_30×24"_2005

잘못 인쇄된 벽지의 그림이 이상한 시각적 효과를 내게 된 원인을 고민하면서 그는 허공 속을 떠다니게 되고, 벽지 속 해적을 상상하며 결국 일상적인 소재들을 어긋나게 배치하는 도발성을 보여주게 된다. 의도적으로 물감을 뚝뚝 흘리거나 얼룩지게 하기도 하고, 꼼꼼한 것 같지만 빠른 붓질로 대범하게 표현된 그의 회화는 엽서 속 이미지와 함께 서사적 스토리를 보여준다. 윌리엄 웨그만은 재미난 유머와 말장난 그리고 기발한 감각을 가지고 우리에게 유쾌하면서도 엉뚱함을 자아낸다. 그의 전시제목 중 하나인 'Funney & Strange'에서만 보더라도 우리는 Funny의 스펠링이 Funney가 아니라 Funny임을 알고 있다. 그는 가벼운 유머로 즐거움 -Funny(Funney-Ha Ha) & 어둡고 인간적인-Funny(Strange)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삶의 어둡고(Strange) 힘든 면을 가볍고 즐거운(Funny) 것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어쩌면 비논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상황은 우리를 더 웃기고 재미있게 만든다. 비디오, 설치, 조각, 해프닝, 퍼포먼스 등 자유로운 작업 방식을 추구했던 웨그만의 작업은 1972년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더욱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다.

William Wegman_Blue Hat_Pigment Print_24×30"_2006

초기에 그는 기록으로서의 사진과 퍼포먼스를 하였다면 이제는 각색된 시나리오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게 된다. 그는 흑백 사진들과 단편 비디오 작업으로 호평을 받은 후 1970년 후반부터는 원래 웨그만의 전공인 회화를 다시 살려 드로잉 작업에 주력하게 된다. 연필과 잉크를 사용하여 단순하다 못해 미숙하게까지 느껴지게 표현된 그의 드로잉은 종이와 연필과 간결한 선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William Wegman_Tall Hat_Pigment Print_44×36"_2005

윌리엄 웨그만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1979년부터 찍기 시작한 24x20인치 크기의 대형 폴라로이드 사진이다. 그는 폴라로이드사에서 제작한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뚜렷하고 강렬한 색으로 마치 인쇄된 광고처럼 매력적으로 표현하였다.

William Wegman_Leaf Line_Pigment Print_44×36"_2005

또한 "비디오는 TV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중략) ... TV와 다르게 제작비가 들고 직접 만들어야 하지만, 관람객과 함께 있지 않아도 그들에게 작업을 보여줄 수 있어서 비디오 제작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웨그만의 솔직한 유머를 가진 비디오 작업은 NBC 방송국의 '생방송 토요일 밤(Saturday Night Live)'과 PBS 방송국의 '쎄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등으로 대히트를 하게 되고, 2004년 노키아와 15초짜리 핸드폰 광고로 상업광고에까지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William Wegman_Untitled_Altered Postcards_22×30"

그는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그의 애완견들을 캐스팅하여 다양하게 연출하여 신데렐라, 빨간 모자, 농장의 일상, 깜짝 파티 등 수많은 책을 출판하여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지난 겨울 뉴욕에서 웨그만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한바탕 웃음을 쏟아내었다. 택시기사에게 나는 'JFK'라고 해야 하는데, 'KFC'라고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을 가자고 해야 하는데,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에 가자고 한 것이다. 아마도 한 편의 연극 같은 그의 작품을 보고 난 후유증이 아니었나 싶다.

William Wegman_Funney & Strange展_2007

웨그만은 단순히 재치만을 보여주지만은 않는다. 그는 그의 작품 속에서 그의 재치를 적당히 비켜가면서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해하고, 배우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의 작품을 아주 깊이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나는 그 동안 웨그만이 비디오, 에니메이션, 드로잉, 회화,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해 온 모든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놀라움과 괴로움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웨그만의 작품을 통하여 재미난 상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함께 작품 선정에서부터 마무리 과정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준 윌리엄 웨그만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 버진 그리고 스튜디오 식구들(제이슨, 에밀리, 에리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신정아

Vol.20070410d | William Wegman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