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e

정승진 개인展   2007_0409 ▶ 2007_0415

정승진_this is me_컬러 인화_2007

초대일시_2007_0409_월요일_05:00pm

Lee C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240번지 Tel. 02_3210_0467

정승진의 작업의 중심은 항시 아름다움에 대한 감흥과 그 이미지의 표출에 놓여져 있다. 작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형태 및 꽃에서 연유하는 색채의 총체적 분위기를 드러냄에 주목해 왔다고 보여진다. 이런 그녀의 작업은 美에 대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이 이 작가의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미지에 색채를 합성하고 주의를 모아서 관자들에게 아름다움을 주목하게 하기 위한 공간연출이기도 하며 그것은 단순한 자신, 그 자체의 묘사에 따른 외형적 표현이 아닌 감상적 차원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려 한다는 것을 말한다. 색채를 쫓아 시공을 열고 자신의 모습을 생리적이고 신체적인 특징과 긴밀히 연결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름다움을 위한 재해석의 시도로도 읽힌다.

정승진_this is me_컬러 인화_2007
정승진_this is me_컬러 인화_2007

정승진이 제시한 연출된 이미지들은 작가와 카메라의 체계를 통과해 일상 속의 합리적인 시간이나 장소로부터 이탈되어 제3의 특별한 공간이 성립되고 있다. 이미지 속의 자신과 사물은 원래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분리되어 또 다른 시공간 속에 새롭게 꾸며짐으로써 독자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그 지점에서 자신과 사물을 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실과 이미지, 또는 눈에 의한 이미지와 카메라에 의한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로운 현실감을 만들어내고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합하고 색채로 체계화하면서 비로소 자신과 사물을 아름다운 시각으로 부여하고 있다. 정승진의 이미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이러한 의도와 밀착 되어있는 색채의 운용이다. 이는 형식과 내용, 의도와 표현이 상호 부합하여 이루어내는 유기적 효과의 소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밝고 경쾌하되 경박하지 않으며 오히려 산뜻하다는 느낌은 작가가 보여주는 독특한 색채감각이 지니고 있는 장점일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묘사되거나 제단 되어 경직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형적 요소들의 집적을 통하여 구축된 것 들이다. 이들에 조화와 균형을 배분하는 경영을 통하여 적절한 관계를 설정하고 질서를 부여함은 온전히 작가의 역량이다.

정승진_this is me_컬러 인화_2007
정승진_this is me_영상작업_2007

정승진의 작업은 공간 전체로 확장되는 installation의 개념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소로서의 조각개념 그러니까 장소개념이 중요시하게 된 현대조각의 운명에서 installation의 필연적인 귀결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눈이 도달할 수 없는 카메라의 눈과 컴퓨터를 사용한 합성으로 새로운 차원의 공간구성이 보여주고 현실과 공간의 역동적인 관계, 시각의 재편성을 통해 매우 감각적이고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영역의 확대와 더불어 전통적인 장르개념으로서의 조각에 대한 실험은 실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사진을 사용해 입체로, 공간으로 확장되는 이른바 사진조각(Installation of photo-sculpture)작업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정승진의 작업은 사진의 속성을 구사하되 그것이 공간에서 연출되면서 펼쳐지는 통감각적인 환경을 새롭게 조직해 관자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하는데 관심이 있어 보인다.

정승진_this is m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정승진_this is m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

평면과 입체가 함께 공존하면서 복합적인 공간을 보여주기에 설치작업의 한 범주로 묶어도 무방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 장의 다양한 색채를 지닌 사진들을 직접적으로 조합시켜 설치된 이미지들은 낱낱이 어울려 전체의 한 장면을 재생시켜 놓고 있다. 그것은 허구적인 회화의 illusion과 구별되는 가장 구체적 사실로부터 추상을 끌어낸 표현이다. 작가가 보여주고 제시하고 있는 이 사진들, installation은 작가의 감각으로 만난 것이고 작가의 내재적 심리적 공간에서 산출된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작가가 한 공간에서의 구체적인 느낌들을 하나씩 낱장으로 연결하여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인 듯 하다. 유동적인 공간을 발생시키는 이 작업의 구조에서 시선은 감각적 이미지색채의 흐름으로 보이며 우리는 그녀의 흐름에 대한 사유와 그 방법론의 연출에 이 작가만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감상하는 것이며 그것은 그녀의 새로운 사진조각에 거는 기대이기도 할 것이다. ■ 임성국

Vol.20070409a | 정승진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