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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자연사박물관 기획초대전
목포자연사박물관 전남 목포시 용해동 9-28번지 Tel. 061_274_3655 museum.mokpo.go.kr
껍데기 ● 긍적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경우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리 사용되는 단어중 하나는 "껍데기"일 것이다. 실속 없이 허울만 좋은 것을 비유적으로 빈 껍데기 같다고 한다. 아무 쓸모도 없는 하찮은 것을 비유적으로 흑싸리 껍데기 같다고도 한다. 햇볕에 바짝 말라 조금만 건드려도 탁탁 들고 일어나는 녹두 껍데기는 툭 건드리기만 하여도 쏘는 매우 신경질적인 성격에 비유되기도 한다. 두자니 귀찮고 버리자니 아쉬운 존재를 비유할 때, 떼어 내려니 아프고 그냥 두자니 근질근질한 상처 껍데기 같다고도 한다. 알맹이와 껍데기를 하나의 구조로 파악하여, 외모보다는 내면을 중시하라고 할 때 외모를 껍데기로 비유하기도 하며, 속과 겉이 다른 성격의 이중성이나 가식적인 태도를 껍데기로 비유하기도 한다. ● 이제까지가 껍데기의 부정적인 의미였다면 긍정적인 의미들도 있다. 알맹이를 보호하는 달팽이 껍데기는 희생적인 사랑에 비유되기도 한다. 엄마와 아기를 껍데기와 알맹이로 비유하여 모성애를 껍데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영양분과 당분이 축적되어 있지만 배부를 때는 벗겨버리고 부족할 때만 할 수 없이 찾는 과일껍데기는 고급스러움을 위해서는 벗겨져야하는 것이지만, 껍데기를 잃은 알맹이는 빨리 상하거나 변해버린다.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변두리를 껍데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한, 생물체에서 단순한 껍데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무늬와 모양에 감탄을 하여 보석 같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 이와같이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경우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껍데기"이다. 사실상 "껍데기"는 그 "알맹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와 두께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요성 역시 알맹이보다 덜한 것도 더한 것도 아니다. 달팽이 소라 조개의 경우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껍데기를 지니고 자신의 존재를 보존해가는 것과 같이, 사람의 경우 역시 자신에게 적합한 만큼의 껍데기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 민경아
달팽이, 소라, 조개등 패류를 소재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민경아의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를 기획했다. 자연사박물관내 실제의 패류 전시 관람과 더불어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함으로써, 자연과 예술의 어울림 속에서 생물학적 지식 습득과 예술품 감상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 질 수 있으며, 패류라고 하는 특정 소재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 달팽이, 소라, 조개 등 패류 안에 담겨진 이야기를 마치 그림일기와도 같이 표현한 민경아의 2004년작 "나의 무늬만큼 살아가기", "나의 속도로 살아가기", "나의 길 따라가기"시리즈는 사람들의 감성에 애틋하게 스며드는 쉽고도 재미있는 그림들이다. ● 2005년, 2006년작 "나홀로족의 함께살기" 판화 시리즈에서는 함께 살을 부딪치며 부대끼는 삶에 지쳐 자신만의 껍데기를 만들고 필요에 따라 들락거리는 것이, 서로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현대인들의 공존방식임을 드러낸다. 달팽이류의 존재방식으로 상징적인 표현을 한 신세대적 공존에 대해 다시금 생각의 여지를 준다. ● 2007년 최근작 "나홀로족의 껍데기"에서는 고립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껍데기"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달팽이 소라 조개등의 껍데기들의 표현을 통해서 부정적인 것만도, 긍정적인 것만도 아닌 적당한 만큼의 껍데기에 대해 가벼운 고민을 던져준다. ■ 목포자연사박물관
Vol.20070407e | 민경아 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