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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406_금요일_06:00pm
갤러리 터치아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031_949_9437 www.gallerytouchart.com
해체와 파편화의 문제들 ● 1980년대 홍성도 작업의 출발은 조각이었다. 3차원 공간에 존재하는 견고한 볼륨의 구성체라는 조각 작업에 충실한 습작기를 거친다. 그는 피그말리온처럼 인체를 사실적으로 조각하고자 노력한다. 비록 오랜 기간은 아니나 그의 출발은 형상이 있는 아카데미즘 조각으로 공간 속에 견고한 조각적 형태 구축이었다. 전통적 조각 표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이후 홍성도의 작품세계는 '해체'와 '파편화'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오브제와 사진의 설치미술로 커다란 변화를 갖는다.
'파편화'는 '해체'의 한 부분으로 '주체의 부재'를 언급하는 포스트모더니즘 개념 중 하나이다. 파편화는 사전적 의미로 깨어진 단편이나 분리된 결과물을 지칭한다. 미술에서는 주체의 부재로 인한 주체의 해체, 그리고 표현양식의 다양함이 등장한다. 또한 미술에서 파편화는 부분적 형상이나 이미지 파괴, 시각의 분열을 비롯한 개념의 파편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파편화는 저자의 죽음으로 주체가 사라지는 것을 언급한다. 끊임없는 분열양상을 보여주는 오늘날 미술의 양태, 역시 파편화의 연속이다. 일관된 표현양식과 규범에서 벗어난 홍성도의 작품 가운데 후기에 등장하는 설치와 사진작품들은 '해체'와 '파편화'작업으로 주목되고 있다.
홍성도는 최근「Tourist」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제목처럼 관광객의 시선에 비친 풍경과 인물을 재구성하는 사진작품이다. 사실을 허구처럼, 또는 허구를 사실처럼 바꾸기도 한다.「Tourist」는 단순한 관광객의 여행 사진만은 아니다. 여기서도 사진이라는 기존의 양식 해체와 존재의 파편화 개념이 등장한다. 그는 네팔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모티브는 거리의 쇼윈도와 풍경, 지하철 역의 광고판 등으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이다. 이것을 작가는 타자의 시각, 관객의 응시에서 촬영하고, 다시 재구성한다. 일상의 현실과 그 속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 재구성되어 주체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Tourist」연작 중 힌두교 신상 앞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네팔 노인은 네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처럼 생각된다. 노인의 배경으로는 복을 비는 신앙의 표현으로 신상에는 꽃잎과 빨강, 노랑, 파랑색 염료가 뿌려져 있다. 여기서 노인의 얼굴이 콜라쥬 기법으로 재구성된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해체와 파편화의 특성으로 지적되는 구조와 질서에서 벗어나 존재 확인의 또 다른 방법이다. 특히 그의 경우는 노인의 얼굴을 통해 기본 구조를 바꾸어 나간다. 기존의 형식적 사진과 달리 자유로운 프레임을 보여준다.
인물과 풍경 이미지는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지금이라는 현재는 어디인가를 확인하고자 한다. 풍경 사진 속에 등장한 인물이 지금이 아닌 과거에 존재해 있었다. 등장하는 순간은 이미 지나간 과거인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를 미리 촬영할 수는 없다. 현재는 찍자마자 벌써 과거가 되거나 과거로 변하는 중이다. 최근 사진 작품에서 작가는 계속 발생되는 현재를 사진 이미지 조작과 입체적 재구성으로 편집하면서 시간성을 돋보이게 한다.
오늘날 모더니즘 이후 변화는 해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구조와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후기 모던은 기본 구조의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홍성도가 보여준 초기 네온의 설치미술부터 사진 작품까지 우연과 무질서, 불확정성, 무작위성 등 기존의 구조와 다른 주제와 조형적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재와 부재를 탐구한다. 아울러 그의 예술은 비극적이며, 비판적 시각보다 따뜻한 웃음과 긍정적 시각의 인간적 표현으로 이루어진다. 단순한 시대적 표현이나 문명 비판적 작업이 아닌 자기를 찾는 휴머니즘의 탐구로 고정된 시각의 해체적 표현과 파편화로 우리의 의식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해체'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며, 존재의 부재를 확인하려는 '파편화'는 정신적 삶의 확인이 아닌가? 이처럼 그의 작품세계는 인간 내면을 '응시'하려는 우리 시대의 다양한 시각적 표현이다. 진정한 예술은 따뜻함과 치유라고 생각하는 그의 휴머니즘 예술론이 우리에게 더욱 믿음을 갖게 한다. ■ 유재길
Vol.20070406a | 홍성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