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기억의 치유

흔히 말하는 후기현대미술은 탈환원주의(ir-reductionism)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시간의 사상에서 나타난 현전성(presence)의 가시적 효과를 비가시적인 기억이나 느낌과 같은 개별적 존재자의 경험적 차원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에서 탈환원주의적이다. 본인의 작품 -re-collection- 시리즈는 그 같은 탈환원주의적 문맥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치 옛 시골집 다락방을 무심코 열었을 때 발견한 어릴 적 그렇게도 소중했던 꼬마인형을 다시 발견하곤 상념의 나래를 펴듯이 의식, 혹은 가시적인 것의 저편에 팽겨 쳤던 이미지들을 회화 안으로 복권시키고 거기서 피어나는 영상성(scenarization)을 끄집어내는 일이다.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60×72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65×50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99×80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72×90.5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81×130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81×130cm_2007

권진수_re-collect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90×72cm_2007

우리가 겪는 일상이나 사물들에 대한 경험들은 망각의 기재에 의하여 과거의 이미지들로 쉽게 소명되어 간다. 만약 망각이 없다면 잊지 못할 슬픔, 아픔들의 부담은 물론 작가라면 가져야 할 자기의식 (Self-consciousness), 자기부정(Self-negation)등의 부담으로 매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권진수

Vol.20070405e | 권진수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