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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28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신관 1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결혼은 삶을 살아가는 여러 방식 중하나를 택한 결과물이다. "결혼식"이라는 축제를 통해 기혼자가 되고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기혼(旣婚)이란 "이미 결혼한" 이란 뜻을 지닌 단어이며 "이미"라는 것은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 결혼식을 통해 기혼이 된 사람들은 이제 일상 속으로 돌아가 새 가족들과 살고 매일 한 식탁에서 수없이 밥을 먹으며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낳아 기른다.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새롭게 알아 가는 다반사(茶飯事)가 이어진다.
눈물이 흐르는 순간과 지겨운 시간들, 행복한 찰나가 반복되는 결혼생활 속에서 그들은 찌르듯 아픈 티를 품은 진주조개처럼 아픔을 둥글게 씌우고 씌운다. 진주조개가 만들어낸 진주가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떻게 진주층을 씌우는지 어떤 환경에서 진주를 키우는지에 따라 진주의 모습은 달라진다. 모양과 광택에 따라 다른 등급이 매겨지는 진주지만 아픈 티끌을 어린 살에 머금고 진주를 키워낸 진주조개는 이 시대를 사는 기혼자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 박효진
Vol.20070402f | 박효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