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채찍을 든 메두사

PERFORMER 2 김지은 개인展   2007_0331 ▶ 2007_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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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31_토요일_05:00pm

스페이스 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367-14번지 3층 Tel. 032_422_8630 www.spacebeam.net

남자를 파멸로 이끌 정도로 에로틱하고 성적인 이미지의 팜므 파탈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여성 뿐 아니라 메트로 섹슈얼로 대변되는 21세기 남성에게도 강력한 유혹의 힘을 뻗치는 물질사회의 매력과 악덕의 상징이자 광고 포스터 속의 Performer를 '황금 채찍을 든 메두사'로 지칭하고자 한다.

김지은_The waiting list_디지털 프린트_26×20"_2007
김지은_The good job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2cm_2007

퍼포머 2부는 1부 롤리타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성장시켜 보다 현실세계에 근접한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자아가 확립되기 전부터 폐쇄된 사회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유혹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모습과 사회의 한 단면을 광고 컷 형식을 빈 이미지와 꼴라주 소품으로 만들었다. 이들 퍼포머는 신체와 성의 가치를 왜곡하여 물질적 가치와 연관시키려는 소비사회를 보여주는 작업의 실질적인 매개체가 된다. 반면 꼴라주 작업은 메시지보다는 잡지에서 구사하는 기존의 색감과 형태를 이용한 재미를 추구하여 상품과 광고의 매력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지은_핸드백_혼합재료_60×90cm_2006
김지은_롤리타 대 롤리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90cm + 72×60cm_2007

「롤리타 대 롤리타」는 어린 소녀들의 '명품' 핸드백에 대한 집착을, 「핸드백」역시 유행하는 핸드백을 서로 차지하고자 애쓰는 노력을,「유혹」값비싼 명품가방을 갖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는 젊은이들의 허영을, 「광고」구두와 핸드백 광고판을 보고 갖고 싶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게이 소년을, 「bebe」라는 가상브랜드 광고를 위해 투입된 훈련받은 유혹자 퍼포머들의 촬영 샷을, 「일상」속에서 어떤 '브랜드'의 광고판이 되어 걸어 다니는 익명의 청소년을, 「메두사의 초상」잘라도 잘라도 새로 돋아나는 뱀의 머리를 가진 욕망을 표현해 보았다.

김지은_퍼포머_디지털 프린트_8×10"_2007
김지은_메두사의 초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06

라캉에 의하면 욕망은 드러나면 허상이요 억압되면 기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닉하다. 태생이 욕망의 대상으로 기획되고 만들어진 '반짝반짝 빛나는' 이 물건들을 앞세워 유혹하는 치명적인 퍼포머 앞에서 돌이 되어버리지 않으려면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황금 채찍을 든 메두사」는 그에 대한 해답이라기보다 모색에 가까운 탐색전이다. ■ 김지은

Vol.20070331d | 김지은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