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0327_화요일_06:00pm
롯데갤러리 부산본점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503-15번지 롯데백화점 B2 Tel. 051_810_2328
조란향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얼굴 표정의 인간 군상이 존재한다. 거대하고 복잡, 다변화 된 사회 속 일원인 개인의 얼굴은 한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얼굴 표정이기도 하지만, 나아가서는 동시대를 유추하게 하는 현 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즉 우리 모두의 한 얼굴이자, 개인의 여러 얼굴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적 심리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얼굴 표정을 통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내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 그리고 사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본질과 가치를 사유하게 한다. 한 명의 등장인물이 다양한 내적 자아를 연기함으로서 한 인간의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모노드라마와 같이, 작가가 바라보는 동시대의 다양한 얼굴 군상을 통해 우리는 나를, 우리를, 나아가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 인물 군상을 표현한 방식 또한 현 시대를 반영한 듯 하다. 감정과 주관이 배제된 차가운 현대 기술의 산물인 재봉틀과 미술의 표현기법 중에서도 작가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드러내 가장 개성적이고 주관적이라 할 수 있는 드로잉. 이 두 표현 양식의 만남은 주관이 배제된 기계적 현대 문명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람의 호흡과 감정을 상징하는 표현기법이기도 하다. 우리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개성있는 표현양식으로 표현하는 조란향의 작품세계를 통해 개인과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기를 바란다. ■ 롯데갤러리
예술가는 역사적으로 항상 그 시대의 문화 안테나로서 역할을 하여왔다. 17세기전후 서구사회에 "모더니제이션(modennization-근대화)이 시작되면서 인류전체는 "모던 타임스(moden times)"의 역동성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는 19세기에 와서 전 지구적으로 확산, 팽창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발전 되어 와서 오늘에 이르러서는 뉴 테크놀러지가 더욱 세계화, 보편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합함으로써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경계를 없애는 이동성과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나 구현되어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이 유비쿼터스는 다른 각도로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언제 어디서나 인간을 구속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사는 인간들은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구조 속에서 삶의 진리, 가치 등에 관해 고민하며 인간과 사회의 조화된 이상적 현실을 추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 인간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진솔한 삶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주관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이해되고 객관화되어 저마다 타인과의 결합을 유도하는 내 방식으로서의 모노드라마를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 작품 제작과정의 표현은 주로 다양하며 역동적인 호흡이 묻어나는 드로잉적 기법을 많이 구사하였다 인류문명의 출발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법으로 이어져 오는 바느질을 현대의 메카니즘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재봉틀을 이용하여 다양한 직선과 곡선 그리고 또 각기 다른 선의 굵기, 그러한 선들을 만들어 가는 속도, ... 등 기계를 이용하면서도 끝내 사람의 감정과 호흡이 배제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더 작가의 호흡과 느낌이 강조되어지게 마치 첼로를 연주하는 첼리스트 같이 재봉틀을 붓처럼, 나이프처럼 이용하여 드로잉적인 기법으로 제작하였다. ● 주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단면적인 얼굴 표정들을 상징적으로 드로잉 하여 나타낸 나의 작품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커다란 사회에 속한 한 작은 개체로 보고 저마다의 묻어 두어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언제나 이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작업을 한다. ■ 조란향
Vol.20070327e | 조란향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