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T COLOR SAME SOUND

나루아트, 슈가볼 공동기획展   2007_0325 ▶ 2007_0408

DIFFERENT COLOR SAME SOUND展

초대일시_2007_0325_일요일_06:00pm

슈가볼 공연 / 2007_0325_일요일_07:00pm ▶ 2007_0408_일요일_07:00pm

참여작가_강나루_김기원, 김선구_김소연_김태연_유지숙_이수영 공연_슈가볼

Yohimb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3-19번지 B1 Tel. 02_333_4045

봄입니다. 힘을 빼고 웃어봅시다. 홍대 앞. 아트 좀 한다는 사람 참 많습니다. 음악 좀 한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분위기 좀 한다는 가게 역시 많습니다. 유형적인 문화 요소가 무형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는 이곳. 홍대앞. 단지 대학 앞을 일컫는 장소지칭이 아닌 하나의 독특한 문화공간을 지시하는 고유명사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걷고 싶은 거리. 매력적인 거리 말입니다. '홍대스럽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많은 것이 용서됩니다. 철없는 파란 눈 스미스 일병의 주정도 막걸리 아저씨의 법석도 다 용서되나 봅니다. 가끔은 어느 미용실의 산물인지 궁금한 머리의 청년들이 나와 황당한 퍼포먼스를 보이고선 의기양양 홍대에서 공연하는 팀입네 어깨에 힘을 준 채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것도 인정해줘야 '홍대스러운'건가 봅니다. 어쩌면 이곳은 지금도 자기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인 지도 모릅니다. 홍대 앞이 좀 상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고등학교 옆을 지나다 축제 기간에 학생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어린 친구들에게는 겉멋이 아니라 순수함이 있었고 어느 정도의 긴장과 상당량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쑥스러운 듯 인사만 하고 긁적거리며 황급히 무대를 떠나는 모습에서 또 한번 씨익 웃었습니다.

김기원, 김선구_STRANGER THAN PARADISE_흑백인화_2007
강나루_꽃_입체조명_2007

꽃. 이것은 연화입니다. 삼국시대 불교의 유입 이후로 우리나라의 많은 예술품과 생활도구에 표현되어 왔습니다. 전통이라는 이름의 과거 이미지를 불러왔지만 단순한 형태와 기능을 가미한 현대 옷을 입혔습니다. 아크릴조각 속에 형광등을 넣어 두어 은은하게 빛을 뿜는 이것은 꽃입니다.

김소연_Time to leave_혼합매체_2006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의 발명(12/24진법, 7진법 등)은 시지프스의 인생을 끝없는 반복으로 전환시킨다. 매년, 매월, 매주,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가 반복될 것이라고 믿는 기대 속에서 개인의 현실에 대한 인지력은 퇴보하므로, 측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시간흐름의 결과를 인지함으로써 반복화된 삶에서 분리된다. 'Time to leave'가 'Time to Live'와 동의어가 될 수 있는 것은 측정과 반복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에 대한 작가의 믿음일 것이다"

이수영_World Flowers_스타킹, 아크릴_50×70cm×5_2007
김태연_불면증_종이에 먹_53×65cm_2006
유지숙_Fatique of city_싱글채널 비디오_2006

도시에서 모은 간판, 네온 이미지 365개의 이미지로 1년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 분주한 사인들처럼 세상도 빠른 진행 중이다. 저속촬영 이미지들과 번쩍대는 네온사인에서 리듬을 느낄 수 있으며 화려하고 넘쳐나는 도시의 이미지들은 유행과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슈가볼_공연장면

2005년 처음 모여 솜사탕 같은 멜로디와 찹쌀떡 같은 그루브를 모토로 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슈가볼은 다른 밴드들과 다르게 여자 세션과 남자보컬로 구성 되어있다. 홍대의 클럽에서 그들을 심심지 않게 만나볼 수 있으며 올 상반기 정규 앨범발매를 위해 녹음작업중이다. Funky와 Acid, 넓게는 힙합과 재즈에도 늘 관심을 두고 있는 멤버간의 개성이 어우러져 그들만의 달콤한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부담 없는, 가볍고 미소짓게 하는 음악을 원한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다. 곧 출시될 앨범을 기다리거나 홍대에 있는 그들의 공연장으로 가거나!

어깨에 힘을 좀 뺏으면 좋겠습니다. 홍대 앞을 봄날 오후처럼 좀 느긋하게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감정을 과장하지 말고 편하게 살짝 웃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이잖아요. 이런 봄날의 연속이라면 어디를 가도 좋겠지만, 이왕 발걸음을 뗀 거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홍대 앞에 왔는데 코앞에서 괜찮은 미술작품도 보고 싶고 봄바람마냥 살랑살랑한 밴드의 음악도 들었으면 좋겠고, 나만의 아지트로 숨겨두고 싶은 곳을 원하시나요? 바로 그곳. 홍대앞에 YOHIMBE가 있습니다. 이곳 수많은 매력들 중에 꼭 Yohimbe 여야 합니다. ● 텔레비전에서 뒷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보이밴드들이 여러분의 시선을 빼앗을 동안, 지금 이곳에선 말랑말랑 달짝지근한 곡들을 연주해왔던 밴드와 미술계에서 지금 주목하지 않으면 나중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먼저 보게 될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가 한창입니다. 물론 Yohimbe는 늘 그래왔듯이 마시다 잠들어버릴지도 모르는 편안하고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오시는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완료입니다. ● Yohimbe와 sugarbowl, 그리고 일곱 명의 아티스트들이 완벽한 봄 날 오후를 위해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만났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먹은 점심의 맛도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데,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 짧은 글에 담을까요. ● 겉멋에 충만한 분들보단 새로운 것을 갈급 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나게 준비해 놓을 테니 마음껏 충전하고 즐기다 가세요. ■ Yohimbe

Vol.20070325d | DIFFERENT COLOR SAME SOUND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