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쉽게 배우고 따라하기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DIY·리폼의 바람은 비단 한국만의 유행은 아닌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의 디자인은 온통 개인화로 향하고 있는데, 티셔츠, 명함, 청첩장에서부터, 문구류, 웹사이트까지 모든 것을 나만의 것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D.I.Y. 디자인! 쉽게 배우고 따라하기』는 베스트셀러 『Thinking with Type』의 저자 엘런 럽튼이 쓴 책으로,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하기의 필요성을 설득하며,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아이템 별로 가이드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D.I.Y. 디자인! 쉽게 배우고 따라하기』의 내용은; 1.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는 단순한 발상 2. 디자인 테크놀로지에 관한 명쾌한 설명: 3. D.I.Y 아이템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 4.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 5.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6. 복잡한 작업의 처리 방식을 보여주는 도표 7. 타이포그래피의 기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8. D.I.Y.(Design It Yourself) 운동의 역사와 이론 9. 아이디어를 착안하는데 도움을 주는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왜 D.I.Y디자인 인가? 종이, 티셔츠, 웹 등 어디엔가에 말과 이미지, 그리고 생각을 표현하고자 욕구가 늘고 있다. 오늘날의 기술은 누구나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시각정보에 대한 이해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만의 디자인을 위한 DIY디자인은 기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오히려 디자이너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의 독창적인 측면을 배운다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명확히 하여 발상을 구체화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서비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 DIY디자인은 미디어다. 그 대중의 규모는 클 수도 혹은 작을 수도 있으며, 친밀한 관계일 수도 혹은 전혀 모르는 관계일 수도 있다. 티셔츠를 예로 들어보자. 아침에 일어나 뭔가가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는다고 가정해 보자. 하루 종일 사람들은 당신이 입은 옷 위에 인쇄되어 있는 줄무늬나 상표, 또는 스타일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입은 티셔츠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대중이 된다. 당신이 자신만의 티셔츠를 디자인한다면, 정확히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디자인한 셔츠를 한 벌 이상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팔거나 자신이 원하는 다른 물건에 그 디자인을 응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인터넷에 자신의 디자인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어느 날 길을 거닐다가 당신이 디자인한 셔츠를 입고 있는 낯선 사람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이는 당신이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 DIY디자인은 어디에나 있다. 단순히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필요와 관심에 정확히 부응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손수 물건들을 만들지만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그것을 실제로 제작하여 타인들과 공유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란 우리들에게 있어 자신만의 매체를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픈 충동은 제2의 본성이다. 많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온라인 잡지에서부터 개인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공개한다. 자급 자족하는 기술들을 설명하는 서적과 잡지, 워크샵, 웹사이트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방문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포럼, 채팅방, 게시판뿐 아니라 디자인, 애니메이션, 그리고 기타 주제들에 대한 지침서들을 다루고 있는 웹사이트들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종종 타인들과 자신이 학습하고 있는 기술들을 공유하기를 원한다. 타인들과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둘러싸고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 ● 『D.I.Y. 디자인! 쉽게 배우고 따라하기』는 훌륭한 DIY 디자인 지침서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널리 알리거나, 자신이 속해있는 밴드·클럽·교회·학교·커뮤니티를 홍보하거나, 혹은 단순히 친구들과 재미있는 옷을 만들어 함께 입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시각적 언어들을 동원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스스로 디자인 하는 것에 아주 능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디자인을 부탁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프로페셔널 디자이너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 비즈앤비즈

지은이 ● 앨런 럽튼 (EllenLupton) 뉴욕 쿠퍼휴잇Cooper-Hewitt 디자인 뮤지엄의 큐레이터이며,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MICA) 의 디자인과 학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Thinking with Type, Skin: Surface, Substance+Design, Design Culture Now, Mixing Messages, Design Writing Research, Letters from the Avant Garde 등이 있다.

Vol.20070323f | 디자인! 쉽게 배우고 따라하기 / 지은이_앨런 럽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