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따라 - Along the way

1993년 10월 독일에 있을 당시 바덴뷜템버그주 예술재단에서 "국회에서의 예술가들"이라는 주제로 미술행사를 개최했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쓴 설문지를 국회의원들과 직원들에게 주어서 답을 받았다. 그리고 그 설문지들을 "예술가도 상을 수여 할 수 있다." 라는 제목을 붙여 국회 회의장 외벽에 걸었고 그 설문지 중에서 금, 은, 동상을 선정하여 와인 한 병씩을 상품으로 주었다.

문혜정_그 길을 따라_사진_가변크기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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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이 지난 지금 동일한 설문조사를 하여 답을 받았다. 그것들을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예술에 대한 대중의 보편적인 사고와 개념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과 여전히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예술의 길을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문혜정_그 길을 따라_사진_가변크기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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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서 지난 2년간 독일과 한국 여러 곳에 피정(避靜)을 다니며 찍은 길(道)들과 "예술이란 무엇인가?"의 설문지 원본들과 번역들을 펼쳐본다. 그리고 하늘로 향해있는 "예술의 길"을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다. ■ 문혜정

Vol.20070316e | 문혜정 텍스트,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