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UMENT

이행순 설치展   2007_0307 ▶ 2007_0313

이행순_Identity 만들기_대나무, 짚, 진흙, 밧줄_가변설치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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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14_수요일

미술공간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02_732_5556 www.artspace-hyun.co.kr

Monument(기념조형물)란 라틴어인 monumentum에서 유래된 단어로서 "추억, 기억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생각, 기억, 추억, 기념이 뿌리박힌 하나의 사물, 대상(object)을 가리키는 것으로, 물질적인 현존 안에 과거의 기억 활동이 행해짐을 의미한다. 즉 기념조형물은 현실적 또는 가설적으로, 공동 또는 개인에 대한 과거의 기억과 현실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는 '공공의 역사'라는 형식을 통해 전해지고, 이 공적인 역사는 극히 '사적인 것'에 의해 출발되며 형태 지어 진다하겠다.

이행순_Ecrit-tissage(글자-엮기)II_대나무, 갈대, 진흙, 종이, 천_100×120cm×2_2007
이행순_Ecrit-tissage(글자-엮기)III_대나무, 갈대, 진흙, 종이, 천_100×100cm×7_2007

Monument라는 주제하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위와 같이 정의되어진 '기념조형물처럼' 제시되며 작용하고, 오랫동안 기억될 또는 기억하고픈 어떤 사건들이나 이야기들을 조형예술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즉 기념조형물이 시간을 전달하는 매개자이며 과거의 어떠한 사건을 조형물이라는 공간을 통해 퍼뜨리고, 또 다른 어떠한 것들의 존재들을 끌어 모으는 장소로서 다른 것 또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놓이게 하듯이 나의 작업은 하나의 장소로서의 공간들을 드러나게 하는데 있다.

이행순_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I_투명 아크릴, 종이죽, 투명 필름지_20×28×6cm×8_2007
이행순_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II_투명 아크릴, 종이죽, 투명 필름지_20×28×6cm×5_2007

이 장소로서의 공간들은 시간화 되고 물질화 된 공간들로서, 내 개인의 기억들, 생각들의 작용에 의해 생겨났으며, 또한 작업 제작과정 속에서 시간의 움직임을 캐치하고 모으며,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리고 마는 공간(형태)을 캐치한 것이다. 이렇듯 삶의 순간순간, 각각의 사건들이 녹아 있는 작품들은 다양한 장소들과 다양한 시간들 속에서 캐치된 과거로부터 태어나는 "사물-시간"인 동시에 "사물-기억"인 것이다. 작품들은 서로 다른 시간들과 공간들을 연결하며, 또한 나와 또 다른 나, 나와 다른 것들, 다른 사람들과의 움직임의 연관 관계를 제시하며, 각각의 작품은 또 다른 공간인 하나의 "장소"를 창조한다.

이행순_나의 사랑의 단어들_유리항아리, 진흙_가변설치_2007
이행순_의미 없는 단어들_황토화분, 진흙_가변설치_2007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감성과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고, 그들만의 고유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며, 이러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생각으로, 언어로 또는 이미지로 상기시키는 즉, 그들 개개인의 고유의 장소들을 불러내고 만들어내고자 시도하였으며 작품은 이러한 역할을 위한 연결고리로서 제시된다. ■ 이행순

Vol.20070313c | 이행순 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