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UP

2007 갤러리스케이프 신진작가 기획展   2007_0306 ▶ 2006_0331

김민경_ Camouflage_플라스틱_각 15×15×1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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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06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민경_남학현_에테르_이지숙_최문석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02_747_4675 www.skape.co.kr

Spring UP展은 봄기운과 함께 새로이 도약하는 신진 작가 5명을 발굴하여 선보이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인 김민경, 남학현, 에테르, 이지숙, 최문석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대중문화에 개인적·개성적으로 등장한 ×세대로 소비 지향적 주체라 불리던 세대가 생산적 주체로 탈바꿈하려는 현시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작가들이다.

이지숙_The Coloring-Strech_클레이_24×12.5×40cm_2007

먼저, 이지숙의 coloring series는 단일한 시점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견고한 덩어리로서의 조각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내부와 외부로 구분되는 조각의 구조와 거기에 회화적 요소가 첨부됐을 때 형성되는 표면의 관계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조각의 마지막 단계에 진행되는 컬러링은 작가의 coloring series에서 지배적인 요소로 등장하며 내부, 외부, 표면으로 나눠지는 조각의 구조를 유기적인 통합체로 재구성한다. 컬러링의 2차원적 화면으로부터 3차원화된 표면의 이미지는 차원이 변화하면서 서로 분할되고, 해체되다, 다시 얽히고, 교차하며 대상을 향한 다각적인 바라보기를 유도한다.

김민경_Camouflage_플라스틱_각 15×15×15cm_2007

반면에 김민경의 camouflage는 조각의 형상과 표면의 표현에 집중되는데, 이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이미지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camouflage는 '위장하다'라는 뜻의 단어로 작가는 '위장'에서 단순한 위선과 허위가 아닌 사회 속에서 개인이 자신을 변장하고, 감추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아를 드러내기도 하는 내밀한 욕망의 수단을 발견한다. 이번의 신작 camouflage에서는 서로 다른 독특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는 동일한 얼굴의 두상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집단의 이미지를 좇으면서도 자신을 차이 나게 드러내기 위해 '위장'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에테르_가구적 시선(furniture's eye)_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팅& 아크릴채색_100×100cm_2007

이어 에테르ETHER의 가구적 시선(furniture's eye)에서는 표면이 극사실적으로 접사된 플라스틱 장난감이 등장한다. 카메라 앞에서 피부는 미끄럽게 번들거리고, 커다란 모공들이 훤히 드러난 장난감의 얼굴은 유년기의 시각적 환영으로부터 단절되며 현실감이 부여된 현재의 상황으로 내던져진다. 매끄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에 침투된 작가의 시선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플라스틱 피플'적 정서를 드러낸다. 수백여 점의 장난감을 수집하며, 장난감을 그리기도 하는 몸소 팝스러운 작가는 '가구적 시선'에 대해 '팝의 서정성'이라 말한다.

남학현_재일교포호랑이_한지에 채색, 돌가루_200×140cm_2005

전통 채색화의 재료로 작업을 해온 남학현의 회화에서도 소재로서 장난감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장난감으로부터 회상되는 유년기의 기억과 같이 신기루처럼 일어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화폭 전체에 그 감흥을 담아낸다. 그의 표현방식을 살펴보자면 수많은 옅은 선들이 겹치어 하나의 풍경을 그려내는데 형상들은 그 안에서 드러났다가도 배경과의 구분 없이 통합된 분위기로서 다시 화폭 속으로 사라진다. 화폭으로부터 이미지가 포착되고 와해되는 순간들은 작가의 동적인 필력과 어우러져 동양화가 가진 기운생동의 현대적 접근과 그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최문석_U-topia_스테인리스스틸, 모터, 합성수지_120×160×60cm_2007

마지막으로 최문석은 기계문명에서의 인간의 소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가장 보편적인 통신 수단인 핸드폰을 기반으로 한 관객과의 인터렉티브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의 기계에 대한 태도는 작품의 제목인 U-topia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차가운 금속성 재료와 기계 부품들은 작가의 휴머니즘적인 감수성으로 형상화되어 관객이 작품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면 그 반응으로서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해보이지만 그 움직임을 살펴보면 사회 속에서 집단화된 인간의 행태와 개인이 직면하는 현상들을 패러디하는 등의 인간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시선이 해학적으로 반영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 이러한 다섯 작가의 작업은 탈권위적이고 자유분방한 세대의 문화적 기류를 반영하듯 기존의 양식에 몰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관심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접근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실험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개념적 접근뿐만 아니라 소재나 재료 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점은 작품의 완성도를 기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창작 활동에 기대를 품게 한다. Spring UP展에서 선보이는 다섯 작가들을 시작으로 갤러리 스케이프는 젊고 유망한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창작 활동과 국내외 전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 갤러리 스케이프

Vol.20070313b | Spring UP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