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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01_목요일_11:00am
쌈지마켓갤러리 대구시 중구 삼덕1가 18-23번지 Tel. 053_426_3960
대구시 동성로에 위치한 쌈지마켓갤러리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우며 불친절(?)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쌈지마켓 매장의 1,2층을 지나 올라오는 3층의 갤러리는 여타 갤러리와 달리 큐레이터나 도슨트가 상근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아래 매장의 요란한 음악소리도 없고, 단지 하얗게 칠해진 고요한 공간이다. 때로 그곳은, 공간의 밀도가 고요하게 느껴지기도 혹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큐브. 54.6세제곱미터의 평행육면체. ● 건축을 전공한 이자이는 이번 전시에서 아무것도 없이 비워진 갤러리의 공간에 평행육면체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것은 공간일지도 혹은 오브제화 된 큐브일수도 있다. 이로서 그는 비워진 공간 안에 또 다른 비워진 공간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큐브가 들어오기 전의 갤러리를 촬영하여 컴퓨터 모니터에 띄운다. 모니터 속 예전 갤러리의 구조는 큐브로 채워지기 전의 빈 공간을 투시한다. 전원을 끄면 사라지는 영상과 같이 갤러리의 예전공간은 이미 前 공간, 그러니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이미 갤러리의 공간을 방문했던 적이 있는 관객에게는 이 백색의 큐브는 낯선 광경이 될 것이고, 처음 이곳을 방문한 관객들에게는 모니터 속의 아무것도 없는 갤러리의 광경이 낯설음의 실체가 될 것이다. 여하튼 갤러리의 공간으로 들어온 큐브는 이곳의 빛과 시간, 소리, 냄새, 사람들의 동선 등 여러가지 달라진 관계를 탄생시킨다. 큐브는 쌈지마켓갤러리의 공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사건이 된다.
3주 동안의 전시 기간이 종료된 후 54.6세제곱미터의 공간은 쌈지마켓갤러리의 새로운 구조로, 사무실 혹은 전시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오브제로의 큐브가 실제 갤러리의 공간이 되어 사용되어지는 것을 상상해본다. ■ 이단지
Vol.20070313a | 이자이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