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temporary

최용훈 조각展   2007_0308 ▶ 2007_0321

최용훈_The Contemporary展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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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08_목요일_06:00pm

남양주 아트센터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420-5번지 Tel. 031_591_1812 www.art-center.co.kr

최용훈의 작품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1998년부터 시작된 그의 입체회화는 사진에 나타난 형상을 조각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2D인 사진이미지를 3D로 옮기는 과정에는 '복제' 이상의 상상력이 요구된다. 바로 빛에 대한 상상력이다. 빛에 비추어진 곳은 보이는 데로 만들지만 어둠에 가리워진 보이지 않는 부분은 물체와 빛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체회화 초기작품인 얼굴 조각상에서는 그의 특유한 상상력이 잘 나타나있다. 얼굴 반쪽 면이 어둠으로 덮인 인물의 사진이미지에서 작가는 그 어둠을 과감히 잘라버리고 반쪽 얼굴상을 만들었고 그림자는 파내어 어둠의 색과 깊이를 극대화했다. 반쪽 얼굴이 가지는 의미는 반복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한 부분의 매력을 더욱 강하게 나타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기도 했다. 조각화된 사진이미지는 아크릴물감으로 채색되어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회화적인 면모를 갖추며 조각으로서 독특한 모습을 나타내었다.

최용훈_주형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 와이어_225×156×156cm_2004
최용훈_시아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_100×65×128cm_2006

작가는 주로 초상조각을 하고 있고, 초상은 항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인물을 파악하는 기본이고, 심지어 그 속에서 그 인물의 성격까지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모습 속에는 그가 살아온 흔적이 묻어있고 또한 무표정 속에서 저절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흔적을 표현하기에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내면을 바라본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진실된 그만의 성격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조각은 그 속에서 들리는 숨소리조차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주로 특정인물이 아닌 평범한 인물을 선택하여 작업한다.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를 작가는 빛과 그림자로서 더욱 드라마틱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의 내면 속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표정이 있다. 그는 평범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 속에서 또 다른 그들만의 모습을 찾아낸다. 그의 작품에는 빛과 그림자에 의해서 가시적인부분과 불가시적인 부분을 입체에 적용하여 새롭게 재탄생한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조각 작품에 빛에 의해 나타나는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은 빛이라는 살아있는 광선이 사물을 표현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었다 빛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그 빛의 색깔에 의해 피사체의 색깔이 결정되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그림자가 생기고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그림과 사진으로도 이런 그림자에 의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이다. 이러한 빛에 대한 해석에 의한 조각형태와 채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최용훈_영선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 와이어_100×72×128cm_2006
최용훈_명수, 명희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_53×32×50cm_2005

카메라의 눈(렌즈)에 의해 비추어지는 이미지는 정확한 형태와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기계적인 색깔이 나온다. 이것이 평면에 묘사되면서 얼굴에 나타나는 붉은 빛깔과 그림자 속에 푸른 빛깔은 우리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하다. 이는 아마도 빛이 비추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텐데, 그 빛이 태양광이냐 형광등 혹은 백열등이냐에 따라 다른 색깔이 나온다. 물론 그림에서도 어떤 빛이냐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카메라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색깔이 나의 작업에서 주로 이용된다. 다음으로 형태에 대한 표현은 회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에 의한 입체의 평면화를 그대로 입체 물에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즉 그림자가 생기는 시점에서부터 그림자 속의 이미지가 점점 단순한 형태를 가지게 되는 것이 바로 원근감인데, 그림에서 이 원근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림자 속에 멀어지는 부분을 단순화 하는 것이다. 이를 입체에 대입하여 그림자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점점 형태자제가 단순해지는 것이다. 그의 관심은 정물로도 확대되어 회화적인 입체정물화를 조각으로 표현했다. 평면회화에서 보여지는 빛과 그림자에 대한 표현을 입체에 재해석하여 정물변화를 조각하는 방식이다. 마치 정물화가 튀어 나와 보이듯이 재미를 준다. 정물조각(still life sculpture)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형태에 빛을 비추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선 기존의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태이지만 조명에 의해 때로는 우울한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편안한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사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빛에 의해 그 사물의 성격이 바뀌면 나는 채색을 하여 그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것은 내가 만들어낸 형태가 아닌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그 사물의 또 다른 모습이 된다. 작가는 다양한 표현, 즉 사진, 회화, 조각 이모든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를 하나의 작업에 표현해내는데 중점을 둔다. 특히 서로 간에 어울림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 으로 빛과 그림자에 의해 작업이 진행된다. 즉 입체에 빛을 비추어 사진을 찍고 평면이 아닌 입체에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어둠(그림자)속은 나의 생각을 가미하여 단순화 시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입체 회화가 만들어지는데, 모든 시각(모든 각도 360도)에서 입체를 보아도 어색함이 없는 그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용훈_추억속으로…_혼합재료_122×182×45cm_2004
최용훈_과일_혼합재료_45×30×17cm_2004

최용훈은 사진과 회화를 좋아하는 조각가이다. 그만의 순수한 관심에서 시작된 입체회화는 그 의미와 방식이 점점 확대되며 발전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사진과 같은 사실적 표현과 회화와 같은 질감, 그리고 빛에 대한 그만의 상상력, 이 삼박자가 앞으로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된다. ■ 최용훈

Vol.20070311d | 최용훈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