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이트를 켜다

홍원석 회화展   2007_0310 ▶ 2007_0325

홍원석_야간 구급차_캔버스에 유채_50×160cm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홍원석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310_토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07_0311_일요일_06:00pm

갤러리하루 개관 초대전

갤러리하루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280-13번지 2층 Tel. 064_762_3322 club.cyworld.com/galleryHARU

제주도에 위치한 갤러리 하루에서 홍원석 개인전『헤드라이트를 켜다』를 오픈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본인의 운전에 대한 직간접 경험들을 상상력과 결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유로운 유희의 통로를 열어준다. 작가에게 어린 시절 자동차는 아버지의 운전으로부터 경험할 수 있었던 놀이-상상의 수단이었고 성장하면서 놀이-상상은 어둠을 타고 작가의 내면으로 내려앉게 된다. 자동차의 속도를 타고 느껴지는 긴박한 상황들, 특히나 야간 운전에서 느껴지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춰진 사물들의 모습은 작가를 가상의 Art-Driver(예술운전사)로 탈바꿈 시킨다.헤드라이트 불빛은 사물을 비추기도 하지만 유년의 기억들로 번쩍이게 하면서 작가의 상상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홍원석_낯선 데이트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07
홍원석_야간질주_캔버스에 유채_130×162.2cm_2006

「야간구급차」,「낯선데이트」,「낯선손님」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슈퍼맨, 낙하산, 풍선, 우주인 등은 인식의 저변으로부터 점등된 소재들이며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풍부한 불빛을 발한다. 이렇듯 작가에게 자동차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행'이다. 캔버스에 붓질을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그것은 내면적 여행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상의 속도는 붓의 속도를 추월하여 시간을 가둬둔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중 『여행에의 초대』를 보면 '코카뉴나라'라는 꿈의 나라가 등장한다. 그곳에서 시간은 무한의 감각들, 생각들로 더디게 흐르며 자연보다 예술이, 자연이 꿈에 의해 행복의 한계선을 끊임없이 넓힌다. 작가의 모든 작품들에서 어둠은 유순하지만 단단하게 뭉쳐져 있다. 그 안으로 시간은 흡입되고 멈춰 선다. 날선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 사이를 가른다. 멈춰버린 시간 사이로 헤드라이트 불빛은 어둠을 밝히면서 단속적인 감각들을 불러들이고 작가의 상상은 끊임없이 미끄러지면서 꿈의 나라 '코카뉴나라'로 향한다.

홍원석_9:00pm야간구급차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07
홍원석_야간운전Ⅱ,낯선손님_캔버스에 유채_160×227cm_2006

'코카뉴나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의 자동차 여행 곳곳에 웅크리고 있는 수많은 여행의 단서들이 언제 의식의 심연 너머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헤드라이트 불빛은 '코카뉴나라'라는 찰랑거리는 베일 사이로 불현듯 스며든다. 이번『헤드라이트를 켜다』전을 통해 작가는 종착지 없는 여행의 기로에 들어섰다. 그렇다면 작가의 상상력 앞에 무한의 감각으로 갈라서게 되는 관객들이 마주하게 되는 곳은 꿈의 나라일까? 꿈일까? ■ 바이홍(갤러리킹)

Vol.20070310g | 홍원석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