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OM

김사랑 회화展   2007_0302 ▶ 2007_0308

김사랑_room07-1_나무접시에 혼합재료_지름 19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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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02_금요일_05:00pm

제4회 The Orange전 기획&후원_KTF GALLERY The Orange

KTF 갤러리 디 오렌지 서울시 중구 명동 2가 51-18번지 2층 Tel. 02_773_3434 www.ktf.com

방은 우리의 아주 일상적이고도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하는 다층적인 하나의 세계이다. 우리의 존재와 행위는 사실상 공간적 체험과 이미지에 연결되어 있고, 이러한 공간은 수없이 분할된 공간구조와 사물들로 이루어진 실재적 공간이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일상의 사물들과 무심하게 지내왔던 공간은 '무엇을 위하여' 도구적, 지시적으로 존재한다. 동시에 우리의 시선이나 관심에 불투명하게 저항하기도하며 사물적 존재로서 눈에 띄기도 한다. 나는 이런 등가적인 관계를 내가 소유하고 있는 또는 소유 하고자 하는 공간과 사물들의 이미지를 통해 쇼핑하듯 묘사한다. 화면 안의 공간들과 사물의 이미지들은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면에 내재된 다층적 의미로서 우리와 소통을 하려 한다.

김사랑_room07-3_장지에 혼합재료_각 25×25cm_2007
김사랑_room07-2_장지에 혼합재료_30×90cm_2007
김사랑_phantasma06-11_장지에 혼합재료_60.5×161.8cm_2006
김사랑_phantasma06-12_장지에 혼합재료_73×73cm_2006
김사랑_THE ROOM展_2007
김사랑_THE ROOM展_2007

모든 사물은 사물성을 갖는다. 모든 사물은 윤곽을 갖는다. 모든 사물은 표면을 갖는다. 또한 그 사물의 표면은 어떤 형태이건 간에 그 특유의 무늬로 덮여져 있다. 나는 사물의 무늬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회화에서 묘사한다고 함은 사물의 윤곽과 음영 나아가 사물성과 같은 본질(essence)을 재현하는 일이지만 내게 있어서는 오히려 사물과 비사물을 가르는 그 표면(surface)의 무늬(pattern)에 주목하여 묘사하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회화적인 실루엣과 무늬 즉, 전통적 의미에서의 문양, 이 두 사항에 겹쳐져서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회화와 패턴 새에 사이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또한 익명적 자리에 그저 어디에나 흔히 있을 법한 혹은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하찮은 사물들을 내가 서 있는 터와 회화의 장으로 끌어내어 대상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즉, 전통적인 한국화 개념과 시각 사이의 내 감수성에 투영된 낯선 이미지들에 대한 접속과 화해의 시도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사이적 존재로서의 나의 그림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구상적(figurative) 회화이기보다는 하나의 형상(figural)에 대한 실험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그 같은 다소 무모한 실험을 통하여 낯설면서도 역설적으로 친숙하기도 한 나의 회화적 실재 세계에 도달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구별이나 대립으로부터 일반적인 존재가 탄생한다면 나의 관심은 예술이나 사물에서 존재와 비존재 혹은 전통예술과 무늬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짐짓 눈에 띨 수 있는 어떤 풍경과 같은 환각(phantasma)을 꿈꾸는 놀이라고 하고 싶다. 그곳에서 나의 예술의 주름을 늘게 하는 존재론적 고민이 시작된다. ■ 김사랑

Vol.20070304a | 김사랑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