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

지난 『2006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회에 걸쳐 상연되는 동안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최대 단편(斷片)인 「이기주의자 요한 팟저의 몰락」을 재구성해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면서, 그것이 한국에 시사하는 점들을 찾아 지적하고, 특히 전쟁과 폭력의 비인간성과,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모순을 고발하면서, 인간역사의 영원한 불안정성과 변화 앞에 서 교차하는 희망과 두려움을 표현한 공연이다. ● 이 작품은 감정이입이나 묘사, 설명, 주인공 중심의 드라마적 연극이나 오락 위주의 연극과 차별성을 두고, 대신 플롯의 해체와, 언어의 코러스화, 표현에 있어서의 절제, 자유로운 해석을 창출하는 상징, 장르의 틈을 오고가는 다양한 실험적 행위양식, (브레히트적) 생소화 효과, 그리고 코러스적 앙상블을 중시하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연극 시스템의 '수직적 구조'를 해체 하고, 우리 시대의 사회현상을 비판하는 소위 "포스트드라마적" 연극이라 할 수 있다. ● 폭력과 전쟁의 역사, 거대한 자본주의와 메커니즘, / 커다랗고 나눠지지 않고 불멸한 대중이 낳는 마비에 / 저항에 싸우는 '팟저'라는 개체가 / 관객이라는 불특정 다수에게 호소하는 / 인간존재의 파라독스. ○ 풀리지 않는 계산 / 그것의 정답은... ■ Performing Network fatzer-project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_포스트극장_2007

Performing Network fatzer-project ● '팟저-프로젝트'는 (공연)예술 프로젝트 집단으로, 서로 다른 작업의 단초와 시각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만나 서로 충돌하고 상호보완함으로써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집단이다. ○ 2005년, 브레히트의 국내 미발표작 「팟저」를 연구해 상연하기 위해 구성되었다가, 그것을 시발로 이 작품의 주인공 '팟저'의 이름을 따서 '팟저-프로젝트'로 불리우게 되었다. ○ '팟저'라는 이름은 이 작품에 나오는 비극적 인물에서 "안티적이고 혁명적인 자"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확장되어, '팟저-프로젝트'가 익숙함이 아닌 생소함을, 답습이 아닌 변화와 해체, 실험을 추구함을 말하고 있다. ○ 2006년 처음으로 시도된 공연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를 기점으로 삼아, '팟저-프로젝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워크샵과 실험공연을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_포스트극장_2007

연출_라삐율 ● fatzer -project의 대표인 '라삐율(본명: 박희은)'은 2003년 이래 '국제 하이너 뮐러 학회'와의 긴밀한 작업을 통해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하이너 뮐러에 대해 연구해 오고 있다.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을 기념했던 2006년에는 브레히트의 국내 미발표작 「팟저」를 연구해 출판하고, 그것에 이어 그 작품에 대한 분석과 상연방식들에 관한 워크샵을 개최한 후, 더 나아가 『2006 서울 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으로 그 결과물을 보여줌으로써 실험연극정신의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는 대장정을 시도한 바 있다. 이는 연극을 사회와 자신을 진단하고 변혁시키는 창의적인 수단으로 보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시도였으며, 그의 정식 연출 데뷔작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는 그러한 작업의 과정이자 결과물인 셈이다. ○ 라삐율_1971년 태어남. 생.무대미술가, 설치작가, 연출가, 행위예술가, 번역가, 現 fatzer-project 대표 / 홍익대 회화과,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무대미술과 졸업(교수:Karl Kneidl), 이후 마인츠 요하네스-구텐베르그 대학에서 연극학/민속학 전공, 중퇴. 현재 마인츠 거주. ■

Vol.20070301b | 팟저-"나는 제자리에 없다"_공연